지난 2014년 광명점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에도 진출한 IKEA! 처음에는 이케아? 아이키아? 어떻게 읽어야 되는지도 몰랐을 정도로 생소한 곳이었는데 지금은 가구나 소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정도로 유명한 기업이죠. 이케아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60개 국에서 44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21만 7천여 명의 직원을 거느린 거대 기업입니다. 이케아의 제품군만 9,500개가 넘는다고 하니 정말 굉장한 규모인데요, 이렇듯 세계적인 기업 이케아의 ESG 경영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사람과 지구에 친화적인 IKEA
이케아의 창업주 잉바르 캄프라드는 "낮은 가격으로도 멋진 디자인과 실용성을 갖춘 제품을 충분히 판매할 수 있어야 한다"는 믿음 하에 이케아를 창업했습니다. 하지만 이케아의 비전은 단순히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원순환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처하며 긍정적인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이케아의 목표였죠. 이를 위해 2012년 지속가능경영 전략인 'People & Planet Positive(사람과 지구 친화적)'를 내세우고 장기적인 로드맵을 구축했습니다.
특히 이케아는 사업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세 가지 핵심 분야에 초점을 맞췄는데요, 첫째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생활, 둘째는 자원순환 및 기후변화 대응, 셋째는 공정과 평등입니다. 그렇다면 이케아가 각 분야에서 어떤 활동을 통해 사람과 지구 친화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하는지 대표적인 사례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생활(Healthy & Sustainable Living)
이케아는 먼저 사람들의 일상이 건강하고 지속가능하길 원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이케아는 소비자들이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고도 집을 꾸밀 수 있도록 환경친화적이고 저렴한 가구를 생산해야 했죠. 그렇게 나온 결과물이 에너지 및 물 절약, 폐기물 감소, 공기청정 및 에너지 재생과 기능을 갖춘 약 500여 개의 제품들입니다. 2015년부터는 매장에서 전력 소비가 적으면서도 더 오래 사용 가능한 LED 전구만을 판매했습니다. 또한 사람들이 분리수거를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분리수거 통, 또는 물 사용량을 40%까지 줄여주는 특수 키친탭 등을 개발해 판매해 고객들이 집에서도 환경친화적인 제품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이케아의 노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지속가능한 원재료를 조달하고 있는지, 원재료 생산 및 가공 과정의 노동환경은 어떤지까지 면밀하게 검토한 것이죠. 대표적으로 목화를 예로 들 수 있는데요, 목화는 소파, 쿠션, 침대 시트 등 다양한 제품에 사용되는 중요 소재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기존 목화 재배 방식은 다량의 화학비료 및 물을 사용해 환경과 노동자 모두에게 해로운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케아는 목화를 보다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해야 함을 깨닫고 고객과 지구를 위해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재배된, '더 나은 면'을 만들기 위한 'Better Cotton'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실습교육 및 직업학교를 통해 약 11만 명의 농부에게 지속가능농법을 교육함으로써 농부들은 비용을 절약하고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작업 환경을 개선할 수 있었죠. 이케아는 2015년 9월부터 제품에 사용하는 모든 면을 이렇듯 지속가능한 공급처로부터 제공받으며 농가와 환경, 나아가 사회의 지속가능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자원순환 및 기후변화 대응(Circular & Climate Positive)
이케아는 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만듦과 함께, 에너지 절약 솔루션을 도입하고 재생에너지에 투자하면서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이케아는 매장에 풍력발전기 또는 태양광 패널 설치해 생산된 재생에너지를 사용, 2019년 기준 약 96만 톤의 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매장에는 스마트 환기 시스템, LED 전구를 설치했으며 바이오가스 보일러와 같은 친환경 냉난방장치를 갖췄습니다. 제품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량 감축을 위해 전기차 배송 역시 늘려가고 있으며, 상하이와 같은 일부 도시에서는 100% 전기차를 통한 배송이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케아가 주목한 다른 한 가지는 바로 자원 순환입니다. 이케아는 과거 값싼 가격으로 인해 충동구매 또는 과잉 소비를 부추기고, 이로 인해 버려지는 가구 양도 늘어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었죠. 어떻게 하면 이렇게 버려지는 가구를 줄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한 것이 바로 이케아의 4R 전략입니다. 이케아는 재사용(Reuse), 수리(Refurbishment), 재생산(Remanufacturing), 재활용(Recycling)을 골자로 하는 자원순환 전략을 통해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4R을 고려해 제품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조립식 소파를 설계시 각 파트를 모듈화하고 커버 등 취향에 따라 변경될 수 있는 부분은 쉽게 제거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제품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보완해서 다시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또 다른 예로 위의 MINNEN 침대를 들 수 있습니다. 언뜻 보면 평범한 아동용 침대지만, 이 침대에는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바로 프레임의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죠. 아이들은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에 작은 침대를 샀다가는 금방 버리기 쉽상이지만, 프레임 길이를 조정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음으로써 제품의 수명을 대폭 연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이케아는 조립의 어려움 때문에 불편함을 판다는 조롱을 받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점을 이용해 제품이 버려지지 않고 더 오래 사용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왔습니다.
공정과 평등(Fair & Equal)
이케아는 더 많은 사람이 공정과 평등을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공급업체,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해왔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이케아의 공급업체가 지켜야 할 행동규범인 IKEA Way(IWAY)를 들 수 있습니다. IWAY에는 유엔 세계인권선언문, 아동권리협약 등 인권, 노동기준과 관련된 주요 국제 문서를 바탕으로 환경, 사회, 근무조건에 관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 명시되어 있으며 이에 따라 공급사슬 내에서 아동노동, 강제노동 등이 금지되며 노동자에 대한 휴식시간 보장이 의무화되었습니다. 실제로 이케아는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공급업체가 행동규범을 준수하지 못했을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에 나설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공급업체를 퇴출시킬 수 있죠. 이처럼 IWAY의 도입을 통해 공급업체는 공정과 평등이라는 이케아의 가치를 공유하고 함께 일하는 노동자들의 권리를 지키며 안정적인 사업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케아는 사회적 기업 지원에도 앞장섰습니다. 이케아는 IKEA Social Entrepreneurship이라는 프로젝트 하에 지역사회의 빈곤 퇴치, 여권 신장 등 각종 사회·환경적 문제를 해소하는 사회적 기업들을 지원했습니다. 특히 단순히 사회적 기업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수공예를 전문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의 제품을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도의 사회적 기업 랑수트라(Rangsutra)에 소속된 약 1,000여 명의 수공예 장인들은 쿠션과 같은 제품을 만들어 납품하고, 태국의 사회적 기업 도이퉁 DP(Doi-Tung DP)는 수제 도자기, 종이 제품을 선보이고 있죠. 이처럼 이케아는 사회적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사회적 기업의 성장과 지역사회의 고용 창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케아의 ESG 경영을 대표적인 사례를 통해 알아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케아가 사업 모델이나 사회공헌활동 등 다양한 면에서 ESG 경영을 잘 실천하고 있는 모범 사례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홈페이지에 관련 자료를 잘 정리해두어서 고객 등 이해관계자들이 언제든 열람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해둔 것이 '우리는 이렇게 잘하고 있어!'라는 자신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케아는 최근 고양점에 자원순환 허브를 열고 전시제품, 포장 훼손 제품, 고객으로부터 매입한 바이백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이곳을 통해 고객이 자원순환을 경험 및 체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제품의 재활용, 수리, 재사용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합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 번쯤 들려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참고자료
IKEA Sustainability Strategy(IKEA, 2020)
IKEA Sustainability Report FY20(IKEA, 2021)
Reviewed: How ethical and sustainable is Ikea?(The Ethical Home Edit, 2019)
How Sustainable Is IKEA, Really?(Eco Warrior Princess, 2018)
Companies that do good - IKEA(Wealthify, 2019)
IKEA(www.ikea.com)
제주폐가살리기사회적협동조합
기획운영팀 안나래
'ESG' 카테고리의 다른 글
ESG 사례 ⑩ :: 과학으로 생명을 구하는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0) | 2021.03.26 |
---|---|
ESG 사례 ⑨ :: 시스코(Cisco)의 기술이 만드는 지속가능한 미래 (0) | 2021.03.25 |
ESG 사례 ⑦ :: 아름다움을 공유하는 기업, 로레알(L'Oreal) (0) | 2021.03.23 |
ESG 사례 ⑥ :: 금융권에 부는 ESG 바람(2) - 하나, KB (0) | 2021.03.22 |
ESG 사례 ⑤ :: 금융권에 부는 ESG 바람(1) - 신한, 우리 (0) | 2021.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