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정의
ESG 관련 조사를 하다보면 제일 먼저 궁금해 하는 것! ESG는 무엇의 약자일까요?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이 올바른 의사결정을 통해 환경 및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중요하게 다루는 것을 말합니다.
잘 와닿지 않으신다구요? 지난 2017년 발생한 유나이티드 항공의 동양인 폭행 사건을 일례로 들 수 있습니다. 정원보다 많은 항공권을 판매한 후(오버부킹), 동양인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리던 과정에서 폭행이 발생해 물의를 빚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나이티드항공의 CEO가 "규정에 따라 조치했다"는 발언을 하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당일 유나이티드 항공의 주가는 4% 급락해 시가총액 10억 달러(약 1조 1,400억 원)가 증발했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고객만족', '사회적 책임'과 같은 비재무적 요소가 기업의 재무 성과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잘 보여줍니다.
ESG는 이렇듯 기업의 매출 등 재무적 성과 위주로 평가하던 전통적인 방식과 다르게 비재무적 요소를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ESG 공시 의무화
최근 ESG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 계기는 바로 금융위원회에서 2021년 1월 발표한 「기업공시제도 종합 개선방안」 때문인데요, 금융위원회는 ESG와 같은 비재무적 요소를 감안한 사회적 투자를 활성화 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를 의무화 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2025년부터는 일정규모 이상(예: 자산 2조원 이상)코스피 상장사에 대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가 의무화되며, 이러한 의무 공시 제도는 2030년부터 전체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ESG 정보 공개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닙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우리나라보다 한 발 빨리 ESG 공시가 의무화 되었습니다. 영국에서는 모든 상장기업이, 유럽연합에서는 유럽 내 종업원 500명 이상인 기업과 그 모기업이 사업보고서 또는 별도 보고서를 통해 ESG 관련 정보를 공시해야하며, 인도에서는 시가총액 기준 상위 500위 기업, 싱가폴에서는 모든 상장기업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 및 공시해야 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는 이미 ESG경영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우리 기업들도 ESG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데요, 위의 정의만 봐서는 기업이 어떤 활동을 해야하며,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는 무엇이 담겨야하는지 와닿지 않는 분들이 많으실듯 합니다.
저 역시도 그 부분이 궁금해서 우리보다 앞서 ESG공시를 시작한 해외에서는 ESG활동을 어떤 식으로 정의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ESG 국제 표준
1.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GRI는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국제기구입니다. 2000년에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을 위한 최초의 프레임워크 G1을 발표한 이후 확대 및 개선을 거쳐 현재는 G4가 표준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공시해야 하는 의무나 강제성은 없지만 ESG경영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기업이 크게 늘어났고, 현재 GRI 가이드라인에 따라 보고서를 발간하는 기업은 15,000여개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널리 채택된 글로벌 지속가능성 보고 표준이라고 합니다.
GRI는 경제, 환경, 사회 분야를 세분화해 기업이 각 주제별로 공시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해 두었는데요, GRI의 가이드라인 이행매뉴얼에는 각 주제별로 세부 지표와 그에따른 작성 지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역사회 측면의 세부 지표 중 하나인 '지역사회에 참여하고, 영향평가, 개발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사업장의 비율'에는 보고해야 하는 항목, 관련성, 용어의 정의 등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2. ISO(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
국제표준화기구 ISO는 지난 2010년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 표준인 ISO 26000을 발표했습니다. ISO 26000은 지배구조, 인권, 노동관행, 환경, 공정거래, 소비자 이슈, 지역사회 참여 및 발전을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된 7대 핵심 주제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ESG와 연계해서 생각해보자면 환경 1개 항목, 사회 5개 항목, 지배구조 1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어 ISO 26000에서는 사회 관련 활동을 중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아무래도 사회적 책임과 관련된 표준이다보니 다른 것들보다 기업-사회 관계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ISO 26000은 우리가 많이 들어봤던 'ISO 인증'처럼 인증을 위한 표준이 아니며, GRI의 G4처럼 일종의 가이드라인입니다. 따라서 법적 효력이나 강제력은 없지만 기업 간 거래시 상대 기업이 ISO 26000을 준수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이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에만 납품업체로 선정하는 등 기업 경영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3. SASB(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
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 SASB는 ESG 요소를 재무적 성과와 연계하여 보고할 수 있도록 기업의 공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GRI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GRI 가이드라인에서는 각 분야/주제별 기준을 마련해 두었지만 SASB는 산업별로 중요 이슈를 분류하고, 이에 대한 정보 공개를 요구한다는 점입니다.
현재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에 있어서 GRI와 함께 가장 널리 채택되는 기준이며, 2020년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에서 SASB와 TCFD(기후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 기준 보고서 공시를 요구해 앞으로 더욱 널리 쓰일 것으로 예상되는 기준이랍니다.
국내 ESG 공시 표준
지금까지 해외의 ESG공시 가이드라인을 알아보았는데요, 어떠세요? 조금 감이 오시나요? 아직도 잘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은 한국거래소에서 지난 2021년 1월 발표한 「ESG 정보 공개 가이던스」가 도움이 되실거랍니다. 국내에서 실시하려는 ESG 정보공개의 목적, 필요성과 공개해야 할 주요 지표가 기재되어 있으니 미리 확인해두시면 좋겠죠?
☞ 한국거래소 「ESG 정보 공개 가이던스」 바로가기
오늘은 이렇게 ESG의 개념과 국내외 표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내일은 ESG 활동이 실제로 어떻게 이뤄질 수 있는지 알아볼텐데요, 특히 많이 헷갈리는 개념인 ESG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CSR에 대해 분석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기존의 사회공헌활동을 ESG활동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CSR과 ESG는 어떻게 다를까요?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 포스팅을 기대해주세요 :)
참고자료
ESG 핸드북 베이직(사회적가치연구원, 2021)
ESG 경영 시대 전략 패러다임 대전환(삼정KPMG, 2020)
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커뮤니케이션(딜로이트, 2018)
ESG 공시 강화에 대한 제언(한국기업지배구조원, 2017)
G4 지속가능성 보고 가이드라인(GRI, 2013)
ISO 26000 제정 및 동향(기술표준원, 2011)
GRI(www.globalreporting.org)
ISO(www.iso.org)
SASB(www.sasb.org)
제주폐가살리기사회적협동조합
기획운영팀 안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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