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을 써요, 난 소중하니까요"라는 광고 멘트 익숙하신가요? 오늘 포스팅의 주인공은 바로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 로레알입니다. 로레알은 뉴스위크가 선정한 2017 세계 500대 그린 기업에서 당당하게 1위를 차지했고, 글로벌 투자기관 코퍼레이트 나이츠(Corporate Knights)가 선정한 2020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 중 98위를 차지하는 등 ESG 경영에 앞장서고 있는 대표 기업 중 하나입니다.

출처: L'Oreal

로레알 하면 하나의 브랜드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로레알 산하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브랜드들이 많습니다. 위 사진은 로레알의 럭셔리 라인업(L'Oreal Luxe)에 속한 브랜드인데요, 랑콤, 키엘, 입생로랑, 바이오더마, 슈에무라 등 익숙한 이름들이 많이 보이시죠? 이렇듯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의 글로벌 기업 로레알은 어떤 방식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을지 지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로레알의 지속가능경영 철학, 모두와 아름다움을 공유하다(Sharing Beauty With All)

로레알은 2013년 그룹 지속가능경영 프로젝트인 'Sharing Beauty With All'을 수립하고 상품 디자인, 유통, 생산과정, 원재료 조달 등 가치사슬의 전 단계에서 지속가능성 달성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지속가능성이란 단순히 원료를 식물추출물로 변경하는 것으로 달성되는 것이 아니었죠. 2020년 기준 매출액 280억 유로(약 37조 6,500억 원), 종업원 88,000명에 달하는 거대 기업 로레알의 지속가능성 달성을 위해서는 원재료 조달 방식부터 포장재에 사용되는 재료까지 다양한 분야를 고려해야 했습니다.

출처: L'Oreal

로레알은 지속가능성 달성을 위한 핵심 분야 네 가지를 선정하고 각 분야의 목표를 선정했습니다. 먼저 혁신(Innovating) 분야에서는 신규 출시, 또는 리뉴얼된 모든 제품이 환경 및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했으며, 생산(Producing) 분야에서는 제품의 생산 및 운송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와 폐기물을 감축했습니다. 삶(Living) 부문에서는 로레알의 모든 제품들이 환경 및 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측정하고 그 정보를 고객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했으며, 발전(Developing) 부문에서는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 공급업체 관리, 직원복지 향상 등 지역사회/공급업체/직원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통해 이러한 목표를 달성했는지,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지속가능한 환경 조성의 첫걸음, 탄소배출량 감축

세계 500대 그린 기업에서 1위를 차지했던 로레알, 역시 환경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먼저 로레알은 202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05년 대비 60% 이상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를 위해 미국 켄터키 및 알칸사스에 위치한 생산시설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시설을 도입했으며, 댈러스의 물류센터에는 12개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등 신재생에너지를 빠르게 도입했습니다.

탄소배출량 감소를 위한 노력은 로레알 내부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일례로, 로레알 화장품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원료 중 하나인 시어버터의 주 생산지는 부르키나파소입니다. 시어버터를 추출하기 위해서는 열매를 고온에서 볶아야 하는데, 나무를 베어 땔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매년 약 10만 헥타르의 산림이 훼손되었습니다. 로레알은 부르키나파소의 노동자들을 교육시키고, 땔감을 사용하지 않는 스토브를 보급하여 산림 훼손을 막고 불을 피우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 배출도 감소시킬 수 있었죠. 

출처: L'Oreal

물류의 운송 방식에도 변화를 줬습니다. 로레알은 조사를 통해 전체 운송량 1%만을 담당하는 항공운송이 30% 이상의 탄소배출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파악하고 항공 운송량을 줄여나가기로 했습니다. 또한 2003년 유럽에서 최초로 10톤 전기 트럭을 사용하는 등 친환경 차량을 사용해 도로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죠. 이런 노력에 힘입어 2005년부터 2016년 사이 로레알의 제품 생산량은 29% 증가했지만 동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69%나 감소했으며, 2020년에는 무려 81%까지 배출량을 감축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플라스틱 포장재와의 전쟁

플라스틱 포장재는 로레알의 가장 큰 골칫덩이 중 하나입니다. 로레알의 브랜드에 사용되는 전체 포장재의 약 60%가량이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2018년 기준 그 양은 약 14만 톤에 달했습니다. 로레알은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고,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의미하는 환경발자국 중 약 50%가 포장재와 관련이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로레알은 포장재의 개선이 필요함을 인지하고 2025년까지 100% 리필 가능하고, 재활용 가능하며, 또는 분해되는 플라스틱 포장재만을 사용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목표 달성을 위해 로레알은 3R(Respect, Reduce, Replace)을 내세웠습니다. 먼저 Respect는 소비자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생물다양성을 존중한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이를 위해 화장품 내용물과 직접 닿는 포장재는 식품 포장용(Food grade) 기준을 준수하고 있으며 포장재에 사용되는 PVC를 모두 퇴출시켰습니다. Reduce는 말그대로 포장재의 양이나 크기를 줄이겠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와 더불어 리필을 활성화하여 용기를 재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Replace는 포장재의 재료를 대체하는 것으로, 포장재에 친환경 PCR(Post-Consumption Recycled) 플라스틱 또는 재생가능한 바이오 플라스틱을 사용할 계획입니다.

출처: L'Oreal

플라스틱 포장재 감축의 일환으로 로레알은 2019년 알베아와 함께 세계 최초로 종이 기반의 포장용 튜브를 개발했습니다. 로레알은 실제로 2020년 이 포장재를 사용한 제품들을 출시하며 탈 플라스틱을 향해 나아가고 있죠.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로레알은 2019년 새 플라스틱(Virgin Plastic)과 같은 재활용되지 않은 물질의 사용을 약 13,000톤가량 줄일 수 있었습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아름다움(Beauty For a Better Life)

로레알은 지역사회, 특히 여성 지원에 앞장서온 기업 중 하나입니다. 물론 화장품산업의 주요 고객이 여성이기도 하지만, 주력 제품인 뷰티 제품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이 여성들이 더 나은 삶을 사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죠. 로레알의 여성 지원 프로그램인 'Beauty For a Better Life'는 이러한 믿음에서 시작됐습니다.

로레알은 먼저 헤어 및 메이크업 기술 교육에 나섰습니다. 세계 25개국에서 펼쳐진 이 무료 직업 교육에는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여성, 가정폭력 피해자, 청년 노숙자 및 중퇴자 등이 참여했으며 2018년 기준 총 5,565명이 이 교육을 통해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출처: L'Oreal

또한 로레알은 전문 테라피스트를 양성했습니다. 전문 테라피스트들은 외모(질병, 사고, 노화 등), 심리, 또는 사회적 문제로 인해 인해 심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뷰티 트리트먼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암환자의 경우 치료 과정에서 탈모, 홍조, 건성 피부와 같은 문제를 맞닥뜨리게 되는데요, 로레알의 전문가들은 암환자들에게 이러한 외모적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조언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범죄에 노출되거나 실직 등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뷰티 또는 헤어 강좌, 이미지 변화 조언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죠. 로레알은 2017년 기준 약 15,000명에게 전문 테라피스트를 통한 도움을 제공하며 사회적 약자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로레알의 ESG 경영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저는 특히 로레알이 장기적이고 모호한 목표가 아니라 단기적이고 확실한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제로 로레알의 지속가능 프로그램인 Sharing Beauty With All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진행됐습니다. 타 기업들이 20년 후, 30년 후 목표를 세우는 것에 비해 굉장히 단기적임을 알 수 있죠. 그럼에도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목표대비 달성률을 공시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서일까요? 로레알은 대표적인 ESG 평가기관 MSCI부터 5년 연속 최고등급인 AAA를 받는 등 화장품 업계의 ESG 경영 선두주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최근 로레알은 2030년까지 진행할 새로운 지속가능 프로그램인 'L'Oreal for the future'을 발표했는데요, 앞으로 10년간은 또 어떤 놀라운 변화를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참고자료
How L’Oréal Is Turning Itself Into A Sustainability Leader(Fast Company, 2017)
L'Oreal Sustainability Report 2020(L'Oreal, 2021)
L’Oréal accelerates the shift to an environmentally sustainable business model by 2030(Medium, 2020)
Sustainable sourcing: a pilot project for L’Oréal and OLVEA in Burkina Faso(Strategist, 2018)
Foundation L’Oréal(www.fondationloreal.com)
L’Oréal(www.loreal.com)

제주폐가살리기사회적협동조합
기획운영팀 안나래

지난 포스팅에 이어 오늘도 금융권의 ESG 경영 사례를 살펴볼텐데요, 오늘 알아볼 기업은 4대 금융지주 중 하나금융과 KB금융입니다. 두 금융그룹은 ESG 트렌드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요?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 하나금융

하나금융은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이라는 미션 하에 2025년까지 '신뢰받고 앞서가는 글로벌 금융그룹'이라는 비전을 설정했습니다. 그리고 그룹 지속가능경영 전략으로 미래금융 선도, 신뢰받는 기업, 상생하는 금융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선정했는데요,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번 알아봤습니다.

출처: 하나금융

먼저 스타트업 육성을 들 수 있습니다. 2018년 설립된 계열사인 하나벤처스를 통해 초기 스타트업 지원 및 모험자본 공급과 같은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orporate Venture Capital, CVC)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죠.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초기 스타트업 경진대회'를 통해 사업 준비 단계부터 창업 3년 미만인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우수 기업을 선발, 기업당 최대 10억까지 총 50억 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에서 운영하는 원큐애자일랩(1Q Agile Lab)은 P2P대출과 크라우드펀딩,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핀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하나은행은 원큐애자일랩을 통해 지난해 10월까지 97개 스타트업을 발굴해 개별 사무공간 제공, 하나금융 계열사와의 협업, 직·간접 투자 등 광범위한 지원을 진행했습니다. 실제 원큐애자일랩에서 육성한 기업들의 기술이 하나은행의 대화형 인공지능 금융서비스 하이뱅킹, 휴대폰 종류와 상관없이 얼굴 인증만으로 로그인 할 수 있는 얼굴인증서비스 개발 등에 사용되며 스타트업과 하나금융의 동반 성장을 이끌어냈습니다.

사회문제 해결에도 앞장섰습니다. 전국에 국공립 어린이집 90개, 직장어린이집 10개 등 총 100개의 어린이집 건립을 추진하며 보육시설 확충에 나선 것입니다. 특히 보육취약 지역에 보육시설을 우선 확충하고, 지역 중소기업과의 협약을 통해 상대적으로 어려운 보육 여건에 놓인 재직자가 우선적으로 혜택을 볼 수 있는 상생형 공동직장 어린이집을 개원하는 등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하고 정부의 저출산 대응과 여성인력의 경제활동 참여를 지원했습니다. 사회혁신 기업의 성장에 반드시 필요한 디자인, 마케팅 역량을 지원하는 '하나파워온 챌린지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하나파워온 챌린지 프로그램'은 디자인 등 혁신 역량이 필요한 사회적 기업과 소셜벤처를 청년 디자이너 또는 경력단절여성과 연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로써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적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동시에 일자리 문제까지 해결하고 있죠.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하나금융은 2020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하나파워온챌린지

 

산업계의 트렌드인 탄소중립 및 탈석탄 선언에도 동참했습니다.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과 관련된 투자를 전면 중단하며, 여신 심사시에는 환경 리스크를 반영하고 환경체계 상품 코드를 적용할 예정입니다. 상반기에는 환경사회리스크관리체계를 구축, 환경 파괴와 인권 침해 문제가 있는 사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환경 및 사회를 생각한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하나 용기내 챌린지-선(善)블러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일회용기 대신 환경을 지키는 착한 텀블러 사용을 장려하는 캠페인으로, 내부 직원뿐 아니라 고객까지 대상으로 실시하며 추첨을 통해 친환경 제품까지 증정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하나금융은 앞으로도 이러한 캠페인을 통해 임직원 및 고객에게 기업의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자 노력할 계획입니다.

출처: 하나금융

하나금융은 ESG 경영체제 강화를 위해 이사회 내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 ESG 경영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길 예정입니다. 또한 얼마 전에는 CEO 성과평가 기준으로 ESG 경영 실천 항목을 추가했습니다. 보수체계와 직결된 성과평가 기준을 변경하면서 앞으로 경영진부터가 ESG를 적극 실천할 수 있는 명분을 준 셈이죠. 이러한 지배구조 변화와 함께 하나금융의 ESG 경영이 어떻게 달라질지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세상을 바꾸는 금융, KB금융

KB금융은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미션을 토대로 기후 변화 전략 고도화, 책임경영 내재화,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확산을 전략 방향으로 하여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자리, 지역사회, 환경 분야에서 많은 투자 및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 지수(DJSI World)에 5년 연속 편입되었으며, 한국지배구조원 ESG평가 최고등급(A+)을 받기도 했습니다.

출처: KB금융그룹

환경 분야에서 KB금융의 노력은 크게 탄소배출 감축, 친환경 상품 투자 강화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선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17년 대비 25%로 감축하자는 목표 하에 전 계열사의 탄소배출을 관리하고 있으며, 한국에너지공단과 차기년도 배출량 목표를 협의 및 결정해 감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배출량 중 전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80% 이상임을 발견하고 태양광 발전, 전지 및 지열발전설비와 같은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도입했습니다. 실제로 2019년 준공된 김포 통합 IT센터에 '그린 데이터센터' 구축을 목표로 태양광 발전 및 연료전지 설비를 도입하여 2019년 기준 107,788 kWh의 전력을 생산했으며, 향후 자가건물을 통한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2019년에는 ESG 상품분류 체계를 마련해 관련 상품 투자 확대의 기반을 마련했으며, 2030년까지 ESG 상품·투자·대출 규모를 50조 원으로 확대해 환경을 고려하는 금융을 실천할 계획입니다. KB국민은행에서 내놓은 대표적인 친환경 금융상품으로는 'KB맑은하늘적금'이 있는데요, 가입 시 종이통장 발행하지 않기, 비대면으로 가입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만기 전까지 미세먼지 관련 퀴즈 모두 맞히기 등 미션 수행시 우대 이율을 제공하는 상품입니다. 이외에도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투자도 활발히 진행 중인데요,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및 에너지 저장장치 건설을 추진 중인 해남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 및 에너지 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 등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금융자문 및 신디케이트론 주선 역할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사업 현장 전경, 출처: KB금융

사회 부문에서는 동반성장 및 상생 가치 실현을 목표로 스타트업 및 사회적 기업 육성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KB Innovation HUB 센터를 통해 혁신적 서비스 창출에 도전하는 기술 스타트업을 ‘KB스타터스’로 선정, KB 계열사와의 제휴 및 투자를 통한 육성에 나서고 있는 것이죠. 2020년 하반기에는 ESG 분야와 디지털 라이프 분야(언택트 서비스, 스마트시티, 헬스케어)의 기업 21개를 신규 선정, 지금까지 총 111개 스타트업이 KB스타터스로 선정돼 사무실 제공, 회계·법률 등 컨설팅 서비스, KB금융 계열사의 스케일업과 같은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주계열사인 KB국민은행에서는 사회혁신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KB 금융캠퍼스 S.I.N.G'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3년차 이상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금융, 재무관련 교육 및 KB국민은행 전문가의 1:1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2020년 하반기에 선정된 우수 스타트업 중 하나로는 친환경 못난이 농산물을 활용해 반려동물 간식을 만드는 ㈜다정한마켓이 있는데요, 이처럼 사회문제를 해결하며 수익까지 만들어내는 사회 혁신 스타트업 시장이 더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출처: KB금융

KB금융그룹은 특히 미래세대 육성을 위한 아동, 청년 교육에도 열성적인데요, 2019년부터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는 '청소년의 멘토 KB!' 프로그램을 일례로 들 수 있습니다. 교육 기회가 부족한 저소득 가정과 다문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습 멘토링 및 장학금 지원, 진로교육을 통해 청소년의 학습 지원에 나서는 프로그램입니다. 최근에는 학습지 사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하며 이목을 끌었는데요, 학습지 사업은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에게 동등한 교육 기회를 부여하고자 시작된 사업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대면교육이 어려워진 지금은 태블릿PC를 활용한 온라인 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출처: KB금융

KB금융은 2020년 이사회 내에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그룹의 ESG 전략 수립 및 관리에 나서는 등 일찌감치 ESG 경영 체계를 갖췄습니다. 실제로 2020년에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으로부터 금융기관 최초로 ESG 최우수기업에 선정되는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최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KB금융 주식을 1% 넘게 사들여 지분율을 높인 것도 ESG 원칙에 따른 투자를 내세우는 블랙록이 KB금융의 ESG경영을 인정해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있기도 합니다. KB금융이 앞으로도 금융지주 내에서 ESG 경영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을지 앞으로도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하나금융과 KB금융을 마지막으로 국내 4대 금융지주의 ESG 경영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역시 공익적 성격이 짙은 금융기관이다 보니 타 산업군보다 발 빠르게 관련 조직을 정비하는 등 ESG 경영 트렌드에 대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자금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곳이다 보니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큼을 알 수 있었는데요, 친환경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과 같은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자금을 빌리려는 기업들도 ESG 경영을 실천하도록 영향력을 끼칠 수도 있는 것이죠. 과연 ESG 경영을 위한 금융계의 선한 영향력이 얼마나 빨리,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산업계에 미칠 수 있을지, 앞으로도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겠습니다.

 

참고자료
하나금융도 탄소중립·탈석탄 금융 동참(경향비즈, 2021)
하나금융, CEO 평가에 'ESG·플랫폼' 기준 추가(더벨, 2021)
김정태-함영주 환상 호흡… 하나금융 사회공헌 모델 우뚝(국민일보, 2021)
하나벤처스, '제2회 초기 스타트업 대회' 수상기업들에 50억 투자(아시아경제, 2020)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모두의 기쁨'을 위한 ESG 시동(미디어SR, 2020)
하나금융지주, 4차산업혁명 펀드 3년간 1조 조성…발달장애인에 지속 가능한 일자리(매일경제, 2019)
[함께 Start!] ③ 하나금융의 '민첩함', 스타트업 성공 신화 밑거름(월요신문, 2021)
[ESG 경영下] KB금융, 지속가능 금융 실천 전사적 추진 '주목'(위키리크스한국, 2021)
KB금융, 혁신지원할 스타터스 21개 추가 선정(헤럴드경제, 2020)
국민은행, KB금융캠퍼스 S.I.N.G프로젝트 성과 공유회 개최(아시아경제, 2020)
세계 1위 블랙록이 KB금융 지분 늘린 이유는…'ESG 모범생 인정'(뉴스원, 2021)
하나금융그룹 2019 지속가능경영보고서(하나금융, 2020)
KB금융그룹 2019 지속가능경영보고서(KB금융, 2020)
하나금융그룹(www.hanafn.com)
KB금융그룹(www.kbfg.com)

제주폐가살리기사회적협동조합
기획운영팀 안나래

사례로 보는 ESG, 오늘은 국내에서 가장 발빠르게 ESG 변화에 대처하고 있는 금융사들을 중심으로 알아보려고 합니다. 금융사들은 정책금융을 다루고 수많은 대중들을 상대로 영업하기 때문에 타 산업군보다 공익적 성격이 짙은 편이며, 그런만큼 ESG 트렌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금융권의 변화는 일반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주는데요, 금융사에서 투자 및 대출 평가시 ESG 지표를 활용하면서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서는 일반 기업들도 ESG를 실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산업 내에 광범위한 영향을 주는 금융사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통해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을까요? 오늘은 그 첫 번째로 4대 금융지주 중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에 대해 먼저 알아보고자 합니다.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 신한금융

신한금융은 금융의 힘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미션 하에 금융의 선한 영향력, 'FINANCE for IMPACT'를 ESG 경영 원칙으로 내세우고 3대 전략방향으로 친환경, 상생, 신뢰를 선정했습니다.

출처: 신한금융지주

친환경 전략 달성을 위한 과제로는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가 있습니다. 그룹 자체가 배출하는 탄소 배출량을 2043년까지 제로(0)로 만들뿐 아니라 그룹의 자산 포트폴리오(투자 또는 대출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투입한 기업 구성)의 탄소 배출량도 2050년까지 제로로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신한금융이 빌려준 자금으로 기업이 제품을 생산 및 유통, 사용할 때에도 탄소가 배출되는데, 이 배출량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죠. 실제로 신한금융은 국내 탄소배출권 할당 대상업체 및 온실가스·에너지 목표 관리업체 1,000여개 사의 탄소배출량을 데이터화하고 관리해왔으며 앞으로도 기업들의 경제 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평가·관리할 계획입니다.

상생 전략하에 실천하고 있는 대표적인 과제로는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신한스퀘어브릿지가 있습니다. 10개의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기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로 서울과 인천에 신한스퀘어브릿지를 열고 청년창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각 지자체와 협력해 대전, 대구, 부산, 광주, 제주 등 주요 거점에도 지역 특성에 맞는 신한스퀘어브릿지를 오픈할 계획입니다. 특히 저희 제주폐가살리기사회적협동조합이 위치해 있는 제주 지역에서는 프리미엄 작물생산, 관광문화자원 상품화, 폐어망 업사이클링 등 제주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맞춤형 스타트업 육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출처: 신한스퀘어브릿지 인천

마지막으로 신뢰 달성을 위한 주요 과제 중 하나로 다양성 추구를 내세웠습니다. 다양성과 포용성 속에 기업은 보다 폭넓은 시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새로운 동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여성리더를 육성하는 쉬어로즈(SHeroes)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쉬어로즈는 신한(SH), 여성(She), 영웅(Heroes)의 합성어,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 리더를 육성함과 동시에 후배들에게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채널이 활성화됨에 따라 사회소외 계층의 교육격차 심화와 노년층의 디지털 금융소외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모바일 채널 사용설명서를 만들어 배포하는 등 금융 접근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한금융은 이와 같은 ESG 경영 강화를 위해 지난 2019년 금융업계 최초로 전 그룹사에 전략 및 지속가능 담당 책임자인 CSSO(Chief Strategy & Sustainability Officer)를 임명했습니다. 또한 지난 2월에는 그룹사 CEO 전원이 포함된 'ESG 추진위원회'를 신설, 기존에 운영해오던 ESG 전략위원회, ESG CSSO협의회, 지속가능경영 실무협의회와 함께 운영하며 일원화된 ESG 전략 추진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렇듯 ESG 경영 실천을 위한 노력에 힘입어 신한금융은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 지수(DJSI World)에 8년 연속으로 편입되었으며, 국내 ESG 평가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으로부터 6년 연속 통합 A+등급을 획득했습니다.

출처: 신한금융지주

 

 

함께여서 더 좋은 우리, 우리금융

우리금융그룹은 UN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와 연계해 포용적 금융, 미래세대 육성, 취약계층 지원, 메세나 확산, 그리고 환경 보존이라는 다섯 개 키워드를 중심으로 금융의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중 대표적인 사업을 알아볼까요?

출처: 우리금융그룹

먼저 혁신금융 활성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혁신금융이란 경제 모멘텀을 가계금융 및 부동산담보 중심에서 미래 성장성과 자본시장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은 2019년전체 그룹사 CEO가 참여하는 혁신금융추진위원회를 출범했습니다. 혁신금융 활성화를 위한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인 디노랩(DinnoLab)이 있습니다. 2016년 처음 문을 연 디노랩은 디지털 이노베이션 랩(Digital Innovation Lab)의 약어로 스타트업이 공룡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디지털 혁신의 요람 역할을 하겠다는 우리금융의 비전이 담겨 있습니다. 선정된 기업은 공유오피스 임대, 핀테크/세무/회계 전문가의 멘토링, 사업화 및 해외진출 등을 지원받게 됩니다. 디노랩에는 지금까지 54개 사가 참여했으며, 2019년에는 동남아 진출을 원하는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디노랩 베트남을 개소해 지금까지 5개 사가 혜택을 받았습니다. 우리금융은 이 외에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에 대한 직접투자제도를 신설해 2020년까지 55개 기업에 약 530억 원을 투자하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성장동력 확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출처: 조선비즈

사회적기업 지원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우리금융은 생산적금융 확산에 기여하고 지속가능성장을 추구하기 위해 사회적기업에 적극 투자해왔습니다. 특히 우리은행은 2013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고용노동부와 사회적기업 생태계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지속적인 사회적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에는 ‘사회적기업 육성 유공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주요 지원 분야는 소셜벤처아이디어 경연대회와 같은 사회적경제기업 활성화 사업 지원, 사회적 경제기업(인증/예비)에 대한 여신금융지원, 사회적기업펀드 출자 등이 있습니다. 사회적기업은 자본 및 담보가 부족해 자금을 융통하기 쉽지 않은데요, 사회적기업뿐만 아니라 저희 제주폐가살리기사회적협동조합과 같은 예비사회적기업에게도 꼭 필요한 정책인 것 같습니다.

ESG 경영을 향한 행보는 환경 분야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지난 12월 '탄소중립 금융그룹'을 선언한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탈석탄 금융 가이드라인을 수립, 향후 석탄 발전과 관련된 투자를 중단하고 기존 투자금도 리파이낸싱 시점에 가능한 회수할 계획입니다. 또한 풍력, 태양광, 수소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투자를 확대하는 등 저탄소 경제 형성에 나설 예정입니다. 더불어 영업점 건물에 전기차 충전소를 시범 설치하고 그룹 연수원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보급하는 등 그룹 자체의 저탄소화에도 적극 나설 계획인데요, 실제로 대표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이렇듯 체계적인 환경경영 추진을 위해 환경경영시스템을 구축했고 2020년에 환경경영 분야 국제표준인 ISO14001 국제인증을 취득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우리은행

우리금융은 지배구조 변화를 통해 ESG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지주 경영지원본부 산하에 'ESG경영부'를 신설하고, 그룹사간 원활한 의사소통 및 협조체계 구축을 위해 그룹 CEO로 구성된 '그룹 ESG경영협의회'를 설치하며 ESG 경영에 대한 의지를 다졌습니다. 최근에는 이사회 내에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해 이사 및 경영진들이 본격적인 ESG 경영에 시동을 걸 계획입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우리금융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지속가능금융 인증등급 중 최고등급인 ST1을 받았으며, 내달경 국내 지주사 최초로 ESG 채권을 발행할 계획입니다. 기관투자자들이 ESG 관련 투자 비율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ESG 채권 발행은 기업의 ESG 경영 활동을 부각함과 동시에 더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로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의 ESG 경영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신한금융이 내놓은 ESG 하이라이트 보고서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연 1회 발간했던 사회책임보고서를 ESG 보고서로 변경하고 매년 1분기에는 ESG 활동을 요약한 보고서인 ESG 하이라이트를 별도로 발간하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신한금융에서 어떤 비전을 갖고 무슨 활동을 했는지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ESG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니 이제는 더 많은 기업이 이러한 ESG 활동 보고서를 내놓지 않을까 싶네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4대 금융지주 중 하나금융과 KB금융에 대해 알아볼텐데요, 이 두 금융그룹은 어떤 활동을 보여주고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

 

참고자료
'글로벌 트렌드라는데'…4대 금융지주 ESG 경영 살펴보니(뉴스핌, 2020)
금융지주 'ESG 경영' 속도...조직 신설하고 대규모 투자(전자신문, 2021)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ESG경영 가속·스타트업 육성'(EBN, 2021)
신한금융의 남다른 ESG…"K유니콘 육성이 곧 사회공헌"(머니투데이, 2021)
[ESG 금융 미래 찾다 ④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혁신기업 투자 ESG 경영 속도(한국금융신문, 2020)
우리금융, 디노랩 스타트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 실시(조선비즈, 2020)
[우리금융그룹 ESG진단#환경] 기후변화 대응 플랜 수립…녹색금융으로 ESG정조준(그린포스트코리아, 2021)
[ESG 경영시대]⑤ 우리금융 "2021년 ESG 드라이브 원년"(뉴스핌, 2021)
우리금융, 내달 ESG채권 발행…금융지주 첫 ESG인증등급 획득(연합뉴스, 2021)
ESG 기업경영과 금융투자 패러다임의 대전환(코스콤, 2020)
신한 ESG 하이라이트(신한금융, 2021)
우리금융그룹 2019 지속가능경영보고서(우리금융, 2020)
신한금융그룹(www.shinhangroup.com)
우리금융그룹(www.woorifg.com)

제주폐가살리기사회적협동조합
기획운영팀 안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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