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ESG 사례 열 번째 포스팅이네요! 열 번째를 자축하는(?) 의미로 조금은 특별한 기업, 아스트라제네카를 선정해봤습니다. 아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 기업을 모르는 분들은 없으실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는 기업 중 하나로, 우리나라 역시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도입해 접종을 시작했죠. 아스트라제네카는 스웨덴의 아스트라AB와 영국의 제네카의 합병을 통해 설립된 다국적 제약회사입니다. 런던, 스톡홀름, 뉴욕 증시에 상장된 아스트라제네카는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에서 76,000명의 임직원이 근무하며 의약품의 연구개발, 제조 및 판매를 전문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자사의 핵심역량인 의약 및 건강 관련 지식을 활용한 사회공헌에 나서며 활발한 ESG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의 ESG 경영을 살펴보겠습니다.

 

 


청소년의 건강한 습관 형성

아스트라제네카의 대표적인 ESG 프로그램 중 하나는 Young Health Programme(YHP)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Young Health라는 이름에 맞게 10~24세 청소년 중 암, 당뇨, 호흡기, 심장, 정신과 같은 만성 비감염성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큰 청소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비감염성 질환은 전 세계 사망원인 1위로 매년 4,100만여 명이 비감염성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사망 원인 중 약 71%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특히 이 중 약 1,500만여 명은 30세에서 69세의 중년층인데요, 세계보건기구(WHO)는 비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중년층의 사망이 대부분 흡연, 음주, 운동부족과 같은 청소년기의 잘못된 습관에서 기인했다고 밝혔죠.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러한 질환 예방을 위해 청소년의 올바른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세계 20개 이상의 국가에서 NGO와 손잡고 지역에 맞춘 청소년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출처: Young Health Programme

인도네시아는 YHP이 운영되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WHO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사망원인 중 약 73%가 비감염성질환으로, 특히 심혈관계 질환과 암이 각각 35%와 1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올해부터 5년간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에서 비감염성 질환 예방을 위한 교육에 나설 계획입니다. 우선 18개의 의료 센터를 대상으로 관련 서적, 운동기구를 기증하여 청소년 지원에 나설 계획이며, 권역 내 24개의 학교에서도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문가를 양성할 예정입니다. 또한 약 2백 명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통해 청소년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세르비아에서는 청소년기, 특히 13-15세의 흡연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정부 및 교육단체, 의료 전문가와 함께 10-12세 아동들이 흡연에 노출되지 않도록 인식 변화 및 정책 마련 촉구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2018년 한 해에만 초등학교 방과 후 교실을 통해 약 500여 명의 아동들에게 흡연 방지 프로그램을 제공했으며, 온라인 캠페인을 통해 흡연이 아닌 건강하고 재미있는 활동들에 대한 광고에 나섰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런 활동을 통해 아동들이 흡연에 노출되는 비율을 최소 10%가량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하네요.

 

 


개발도상국의 의료기술 혁신 지원

4차산업 시대, 융복합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특히 의료 및 바이오 분야가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원격진료와 같은 신기술이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의료 시스템이나 연구개발 환경이 열악한 개발도상국에서는 그렇지 못했죠. 아스트라제네카는 개발도상국에서도 의료와 IT기술의 접목을 통한 혁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지난 2018년 러시아에 첫 Health Innovation Hubs를 설립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첨단기술 발전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인 Skolkovo Foundation과 손을 잡고 제약계 전문가의 교육과 R&D, 공동연구 지원에 나섰습니다. 또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환자중심의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제품이 시장에 나올 수 있도록 도왔죠. 대표적인 제품으로 통증 없이 백신이나 약을 투여할 수 있는 미세바늘이 있습니다.

출처: Business Standard

인도에서는 전국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기업 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Software and Services Companies, NASSCOM)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인도의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및 의료분야 스타트업 양성을 위한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Tricog라는 스타트업은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진단을 통해 심장마비 위험이 있는 환자를 판별하고, 가까운 병원으로 안내하는 Heart Beats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 외에도 브라질, 아르헨티나, 싱가폴, 중국, 대만, 홍콩 등에 Health Innovation Hub를 설립했으며 앞으로도 각 국가의 역량있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발굴 및 지원할 계획입니다.

 

 


건강한 아프리카 만들기

출처: AstraZeneca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아스트라제네카의 노력은 아프리카에서도 이어졌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케임브리지 지속가능 리더십 연구소(Cambridge Institute for Sustainability Leadership)와 케냐에서 진행한 Dunga Beach 프로젝트를 들 수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불을 피울 때 땔감으로 나무 장작을 사용했는데, 여기서 발생하는 연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실내 공기 오염으로 인해 케냐에서만 매년 14,000명이 사망하고 있었죠. 또한 장작을 구해오는데 여성 및 아동이 동원되어 생계나 교육에 할애할 시간을 그만큼 빼앗기고 있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 빈곤과 오염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바이오가스 기술을 활용했습니다. 쓰레기와 부레옥잠 등을 활용해 더 친환경적인 가스를 만들어내는 장치를 보급해 장작과 연기 걱정 없이도 불을 피울 수 있도록 한 것이죠. 아스트라제네카는 바이오가스 사용을 통해 이 지역의 건강, 환경, 사회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출처: AstraZeneca

Healthy Heart Africa는 아스트라제네카가 보유한 심혈관질환 관련 지식을 사회공헌에 활용한 좋은 예입니다.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부 지역에서 심혈관질환은 전체 사망원인의 13%를 차지할 정도로 큰 사회적 문제였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Healthy Heart Africa 프로그램을 통해 고혈압의 예방 및 관리방법을 전파함으로써 심혈관질환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고, 지역 의료시설에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은 고혈압 치료제를 보급함으로써 문제 해결에 나섰습니다. 2014년 케냐에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가나를 거쳐 우간다까지 확대됐으며, 이 과정에서 7,300여 명의 의료 종사자들 대상으로 한 교육을 진행했고 820개의 의료 시설을 지원했습니다. 또한 지역 단체 및 의료시설을 통해 약 1,600만 명에게 혈압 체크와 같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죠.

 

 


아스트라제네카는 환경 분야에서도 ESG 경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25년까지는 사내의 탄소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고, 2030년에는 공급망을 통틀어 탄소 네거티브(Carbon Negative, 순 탄소배출량을 마이너스로 만드는 것)를 실현하겠다고 나선 것이죠. 이를 위해 10억 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및 재생가능에너지 사용량 100% 달성, 나무 5천만 그루 식수와 같은 프로젝트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렇듯 환경 분야는 ESG 경영에 해당하는 게 너무 분명한데 사회 분야는 저것도 ESG에 해당하는건가? 하는 분들이 계실텐데요, 저는 '장기적으로 결과물을 나의 자산으로 만들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ESG 경영이냐 아니냐를 가늠하는 핵심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지원으로 신기술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 다년간의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 내에서 좋은 평판을 얻거나, 혹은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실행해 얻은 데이터를 향후 연구에 활용할 수도 있겠죠. 이런 것들이 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그것이 ESG 경영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코로나19로 알게된 기업 아스트라제네카, 앞으로도 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는 기업이 됐으면 합니다.

 

참고자료
AstraZeneca and CISL to launch sustainability project in Kenya(African Review, 2018)
AstraZeneca: pharma needs to lead by example on sustainability(Pharma Phorum, 2020)
Sustainability is at the heart of everything that we do: Gagan Singh Bedi, MD, AstraZeneca India(Economic Times, 2019)
Health-tech start-up Tricog raises $10.5 mn from Japanese, US investors(Business Standard, 2020)
AstraZeneca Sustainability Report 2020(AstraZeneca, 2021)
AstraZeneca(www.astrazeneca.com)

제주폐가살리기사회적협동조합
기획운영팀 안나래

시스코,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뭐하는 기업인지는 잘 모르겠다 싶으신 분들이 계실텐데요, 시스코는 세계 1위의 통신장비 업체입니다. 세계 90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2020년 매출은 493억 달러(약 55조 9천억 원)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이죠. 실제 시스코의 네트워크 장비가 전 세계 네트워크 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40%에 달하며, 시스코의 장비가 고장나면 전 세계 인터넷이 순식간에 먹통이 되어버린다고 하네요! 이렇듯 IT분야의 대표 기업인 시스코가 유명한 분야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CSR인데요, 시스코는 자사의 기술을 활용해 인력양성, 사회문제 해결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ESG 중에서도 시스코의 사회(S) 공헌 방식을 중점으로 알아보겠습니다.

 

 


IT 기술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 및 일자리 제공

요즘과 같은 디지털 세상에서 교육과 기술은 떼놓을 수 없는 관계죠. 특히 IT 기술 교육은 IT 분야뿐만 아니라 IT기술을 사용하는 타 분야로 취업할 수 있는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시스코는 기술을 바르게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없다면 디지털 혁신도 의미가 없다는 믿음하에 IT 기술 교육 분야에 폭넓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운영하기 시작한 프로그램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그리고 가장 오래 운영돼 온 CSR 교육 프로그램인 Cisco Networking Academy입니다. 

출처: Cisco

이 프로그램은 네트워킹, 자동화, 사이버 보안, IoT, 디지털 문해력, 기업가정신 등 IT 관련 분야에 관한 초급 및 고급 교육을 제공합니다. 또한 시스코는 단순히 교육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Talent Bridge 프로그램을 통해 구인구직 시스템을 운영, 구직자와 고용주를 연결해 줌으로써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했습니다. 시스코는 지난 23년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180개국의 1,260만 명에게 IT 교육을 제공했는데요, 2020년에만 230만 명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IT 기술을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 설문 결과 교육에 참여한 학생 중 95%는 시스코의 프로그램이 구직 및 학습 분야에서 도움이 됐다고 답했으며, 270만 명의 학생들은 교육을 통해 새로운 직장을 얻을 수 있었죠. 이렇게 시스코는 IT분야의 글로벌 인력난을 해결함과 동시에 미래 세대들이 IT를 활용한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시스코는 퇴역/현역 군인과 같은 군 베테랑들의 교육에도 나섰습니다. 미국에서는 특히 퇴역 군인의 재취업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곤 하는데요, 장기복무 후 별다른 기술 없이 사회에 돌아온 베테랑들이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등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노숙자가 되는 경우가 많았기 떄문입니다. 시스코는 이들이 사회에 적응하고 새로운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IT 기술을 교육하는데 앞장섰습니다. 군인의 배우자 역시 이 교육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군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이사가 잦고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교외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동거인인 배우자가 안정적인 직업을 갖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군인 및 배우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 중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무료로 제공되는 퇴역군인 재능 양성 프로그램(Veterans Talent Incubation Program, VTIP) 입니다. VTIP는 20주에 걸친 네트워킹 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향후 시스코에서 네트워크 엔지니어로 일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됩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기업 지원

시스코의 Global Problem Solver Challenge는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공모전으로, 사회 및 환경 문제 해결에 나서는 기술기반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시스코는 2016년 프로그램을 첫 런칭한 이후로 세계 15개국의 43개 스타트업에 125만 달러(약 14억 원)를 지원했습니다.

Savanna Circuit Tech의 제품, 출처: Cisco

2020년에는 태양광 냉장 운송 시스템을 개발한 케냐의 Savanna Circuit Tech가 대상을 차지했습니다. 케냐의 낙농업은 가족위주로 경영되는 소규모 낙농가가 70%를 차지하며, 이들은 매년 약 53억 리터의 우유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목장에서부터 시장까지 우유를 배달하는데 다섯 시간 이상이 소요돼 운송 과정에서 약 30%의 우유가 버려지곤 했습니다. Savanna Circuit Tech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태양광을 이용한 냉장 장치를 만들었습니다. 이 장치는 크기가 다양하고 어떤 운송수단에도 설치가 가능하며, 장치 내부의 센서를 통해 온도, 양, 산도 등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어 운송 과정에서 우유가 상하는 걸 막을 수 있었습니다.

2018년에 대상을 받은 CareNX Innovations는 인도의 헬스케어 기술 기반 스타트업입니다. 인도의 의료 서비스는 주로 도시에 한정되어 있고 비용이 많이 드는데, 이로 인해 시골에 사는 임산부들은 제때 검진을 받기 어려웠습니다. CareNX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산부들을 위한 원격 검진 시스템인 CareMother를 개발했습니다. CareMother에 포함된 건강 진단 키트를 사용하면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정보가 업로드되고, 의료진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어디서든 이 정보를 확인할 수 있죠. 임산부들은 먼 거리를 이동할 필요 없이 집에서 검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동에 걸리는 시간 및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고, 진단 키트를 통해 이상이 발견됐을 경우 바로 병원에 갈 수 있었습니다. CareMother는 2020년 기준 인도의 800개 마을, 약 35,000명의 임산부에게 보급되었다고 합니다. 인도는 열악한 의료 시스템으로 인해 임신이나 출산 과정에서 사망하는 여성이 연간 약 4만 5천 명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CareMother와 같은 서비스를 통해 임산부들이 효율적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되며 안전하게 아이를 낳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기술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

시스코는 스타트업 외에도 비영리기구 및 비정부기구를 지원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일례로 미국의 비영리단체 TalkingPoints 지원을 들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이 집에서 수업을 듣는 비대면 교육이 늘어나며 부모님과 선생님 간 소통이 더욱 중요해졌죠. 그런데 문제는 미국 아동의 1/4이 이민 가정에서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교육 지원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선생님들은 이런 부모님들과 원활한 소통이 어려웠죠. TalkingPoints는 100여 개의 언어를 자동으로 번역해주는 플랫폼으로, 쌍방의 언어를 통·번역함으로써 부모님과 선생님의 원활한 의사소통 및 관계 형성을 지원했습니다. 시스코는 TalkingPoints의 데이터 분석 및 모바일 플랫폼 개발에 참여함으로써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의 교육에 어려움을 겪는 이민 가정을 도울 수 있었습니다.

출처: Cisco

NGO인 Digital Green의 지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Digital Green은 소규모 농가를 지원하기 위한 비정부기구입니다. 소규모 농가는 전 세계 식량의 80% 이상을 생산하지만, 또한 빈곤층의 80%를 차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Digital Green은 소규모 농가의 소득 증진을 위해서는 생산량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죠. 이를 위해 50여 개 언어로 만들어진 농법 교육 영상을 배포했습니다. 하지만 곧 농가의 소득을 늘리기 위해서는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판매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인 Loop를 개발했습니다. Loop는 농산물의 유통과 결제 관련 시스템을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으로, 농가가 가장 좋은 가격에 농산물을 팔 수 있도록 지원했죠. 시스코는 Loop 개발을 위한 펀딩의 첫 후원사로 나서며 농가의 빈곤 퇴치에 동참했고, 실제 Loop를 사용한 농가들의 소득은 평균 13%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시스코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기업 및 단체들의 기술 및 재정 지원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시스코가 환경 문제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시스코의 CSR 보고서를 보면 202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7년 대비 55%로 낮췄고,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83%까지 끌어올리는 등 친환경 활동에도 앞장섰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투자 및 기술지원을 통해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더욱 눈에 띄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작성한 포스팅을 보셨다면 기업들의 ESG 활동이 주로 환경(E)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확인하실 수 있으실텐데요, 그런 점에서 시스코의 사회공헌 활동이 더 주목할만하다고 생각해 이번 포스팅은 사회(S) 중심으로 작성해보았습니다. 시스코 홈페이지에 접속해보면 시스코가 파트너를 맺은 기업/단체들의 목록이 나와있는데요, 정말 다양한 단체와 기업들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만큼 시스코가 사회 각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기업들이 사회 문제에 귀 기울이고 함께 해결해나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참고자료
Cisco Increases Its Societal Impact As Documented In Its 2019 CSR Report(Forbes, 2019)
ESG Case Study – Cisco Systems, Inc.(ETF Trends, 2020)
Global CSR Report: Cisco Connecting the World Inclusively and Sustainably(The CSR Journal, 2020)
‘케어앤엑스(CareNX)… 사람을 위한 기술, 의료전달망 혁신하다(더나은미래, 2016)
CISCO CSR Report 2020(Cisco, 2020)
CISCO(www.cisco.com)

제주폐가살리기사회적협동조합
기획운영팀 안나래

지난 2014년 광명점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에도 진출한 IKEA! 처음에는 이케아? 아이키아? 어떻게 읽어야 되는지도 몰랐을 정도로 생소한 곳이었는데 지금은 가구나 소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정도로 유명한 기업이죠. 이케아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60개 국에서 44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21만 7천여 명의 직원을 거느린 거대 기업입니다. 이케아의 제품군만 9,500개가 넘는다고 하니 정말 굉장한 규모인데요, 이렇듯 세계적인 기업 이케아의 ESG 경영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사람과 지구에 친화적인 IKEA

이케아의 창업주 잉바르 캄프라드는 "낮은 가격으로도 멋진 디자인과 실용성을 갖춘 제품을 충분히 판매할 수 있어야 한다"는 믿음 하에 이케아를 창업했습니다. 하지만 이케아의 비전은 단순히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원순환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처하며 긍정적인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이케아의 목표였죠. 이를 위해 2012년 지속가능경영 전략인 'People & Planet Positive(사람과 지구 친화적)'를 내세우고 장기적인 로드맵을 구축했습니다.

출처: IKEA

특히 이케아는 사업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세 가지 핵심 분야에 초점을 맞췄는데요, 첫째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생활, 둘째는 자원순환 및 기후변화 대응, 셋째는 공정과 평등입니다. 그렇다면 이케아가 각 분야에서 어떤 활동을 통해 사람과 지구 친화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하는지 대표적인 사례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생활(Healthy & Sustainable Living)

이케아는 먼저 사람들의 일상이 건강하고 지속가능하길 원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이케아는 소비자들이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고도 집을 꾸밀 수 있도록 환경친화적이고 저렴한 가구를 생산해야 했죠. 그렇게 나온 결과물이 에너지 및 물 절약, 폐기물 감소, 공기청정 및 에너지 재생과 기능을 갖춘 약 500여 개의 제품들입니다. 2015년부터는 매장에서 전력 소비가 적으면서도 더 오래 사용 가능한 LED 전구만을 판매했습니다. 또한 사람들이 분리수거를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분리수거 통, 또는 물 사용량을 40%까지 줄여주는 특수 키친탭 등을 개발해 판매해 고객들이 집에서도 환경친화적인 제품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이케아의 노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지속가능한 원재료를 조달하고 있는지, 원재료 생산 및 가공 과정의 노동환경은 어떤지까지 면밀하게 검토한 것이죠. 대표적으로 목화를 예로 들 수 있는데요, 목화는 소파, 쿠션, 침대 시트 등 다양한 제품에 사용되는 중요 소재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기존 목화 재배 방식은 다량의 화학비료 및 물을 사용해 환경과 노동자 모두에게 해로운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케아는 목화를 보다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해야 함을 깨닫고 고객과 지구를 위해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재배된, '더 나은 면'을 만들기 위한 'Better Cotton'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실습교육 및 직업학교를 통해 약 11만 명의 농부에게 지속가능농법을 교육함으로써 농부들은 비용을 절약하고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작업 환경을 개선할 수 있었죠. 이케아는 2015년 9월부터 제품에 사용하는 모든 면을 이렇듯 지속가능한 공급처로부터 제공받으며 농가와 환경, 나아가 사회의 지속가능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자원순환 및 기후변화 대응(Circular & Climate Positive)

이케아는 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만듦과 함께, 에너지 절약 솔루션을 도입하고 재생에너지에 투자하면서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이케아는 매장에 풍력발전기 또는 태양광 패널 설치해 생산된 재생에너지를 사용, 2019년 기준 약 96만 톤의 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매장에는 스마트 환기 시스템, LED 전구를 설치했으며 바이오가스 보일러와 같은 친환경 냉난방장치를 갖췄습니다. 제품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량 감축을 위해 전기차 배송 역시 늘려가고 있으며, 상하이와 같은 일부 도시에서는 100% 전기차를 통한 배송이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출처: IKEA

이케아가 주목한 다른 한 가지는 바로 자원 순환입니다. 이케아는 과거 값싼 가격으로 인해 충동구매 또는 과잉 소비를 부추기고, 이로 인해 버려지는 가구 양도 늘어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었죠. 어떻게 하면 이렇게 버려지는 가구를 줄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한 것이 바로 이케아의 4R 전략입니다. 이케아는 재사용(Reuse), 수리(Refurbishment), 재생산(Remanufacturing), 재활용(Recycling)을 골자로 하는 자원순환 전략을 통해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4R을 고려해 제품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조립식 소파를 설계시 각 파트를 모듈화하고 커버 등 취향에 따라 변경될 수 있는 부분은 쉽게 제거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제품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보완해서 다시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출처: IKEA

또 다른 예로 위의 MINNEN 침대를 들 수 있습니다. 언뜻 보면 평범한 아동용 침대지만, 이 침대에는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바로 프레임의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죠. 아이들은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에 작은 침대를 샀다가는 금방 버리기 쉽상이지만, 프레임 길이를 조정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음으로써 제품의 수명을 대폭 연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이케아는 조립의 어려움 때문에 불편함을 판다는 조롱을 받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점을 이용해 제품이 버려지지 않고 더 오래 사용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왔습니다.

 

 


공정과 평등(Fair & Equal)

이케아는 더 많은 사람이 공정과 평등을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공급업체,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해왔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이케아의 공급업체가 지켜야 할 행동규범인 IKEA Way(IWAY)를 들 수 있습니다. IWAY에는 유엔 세계인권선언문, 아동권리협약 등 인권, 노동기준과 관련된 주요 국제 문서를 바탕으로 환경, 사회, 근무조건에 관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 명시되어 있으며 이에 따라 공급사슬 내에서 아동노동, 강제노동 등이 금지되며 노동자에 대한 휴식시간 보장이 의무화되었습니다. 실제로 이케아는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공급업체가 행동규범을 준수하지 못했을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에 나설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공급업체를 퇴출시킬 수 있죠. 이처럼 IWAY의 도입을 통해 공급업체는 공정과 평등이라는 이케아의 가치를 공유하고 함께 일하는 노동자들의 권리를 지키며 안정적인 사업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출처: IKEA

또한 이케아는 사회적 기업 지원에도 앞장섰습니다. 이케아는 IKEA Social Entrepreneurship이라는 프로젝트 하에 지역사회의 빈곤 퇴치, 여권 신장 등 각종 사회·환경적 문제를 해소하는 사회적 기업들을 지원했습니다. 특히 단순히 사회적 기업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수공예를 전문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의 제품을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도의 사회적 기업 랑수트라(Rangsutra)에 소속된 약 1,000여 명의 수공예 장인들은 쿠션과 같은 제품을 만들어 납품하고, 태국의 사회적 기업 도이퉁 DP(Doi-Tung DP)는 수제 도자기, 종이 제품을 선보이고 있죠. 이처럼 이케아는 사회적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사회적 기업의 성장과 지역사회의 고용 창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출처: IKEA

 

 

 


지금까지 이케아의 ESG 경영을 대표적인 사례를 통해 알아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케아가 사업 모델이나 사회공헌활동 등 다양한 면에서 ESG 경영을 잘 실천하고 있는 모범 사례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홈페이지에 관련 자료를 잘 정리해두어서 고객 등 이해관계자들이 언제든 열람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해둔 것이 '우리는 이렇게 잘하고 있어!'라는 자신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케아는 최근 고양점에 자원순환 허브를 열고 전시제품, 포장 훼손 제품, 고객으로부터 매입한 바이백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이곳을 통해 고객이 자원순환을 경험 및 체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제품의 재활용, 수리, 재사용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합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 번쯤 들려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참고자료
IKEA Sustainability Strategy(IKEA, 2020)
IKEA Sustainability Report FY20(IKEA, 2021)
Reviewed: How ethical and sustainable is Ikea?(The Ethical Home Edit, 2019)
How Sustainable Is IKEA, Really?(Eco Warrior Princess, 2018)
Companies that do good - IKEA(Wealthify, 2019)
IKEA(www.ikea.com)

제주폐가살리기사회적협동조합
기획운영팀 안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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