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를 모르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운영체제인 Windows를 비롯해 각종 문서 작성에 사용되는 Excel, PowerPoint, Word 등.. 생각해보니 저는 단 하루도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날이 없더라구요. 컴퓨터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기본 문서작성만 하는 제가 이 정도니 컴퓨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분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얼마나 대단한 기업인지 더욱 잘 아실텐데요,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미 증시에서 애플과 함께 시가총액 1, 2위를 다투는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 중 하나입니다.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기부 등 사회환원으로도 유명한데, 빌 게이츠의 기부액을 환산하면 20년간 하루 50억 원씩 기부를 한 셈이라고 합니다. 빌 게이츠의 이런 행동에 영향을 받아서인지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적극적인 사회환원 및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AI의 선한 영향력, AI for Good

AI for Good은 환경, 건강, 문화유산 등 사회적인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인공지능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한편 연구기관, 비영리단체와 같은 관련 기관에 기술 및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각종 사회 문제를 예측하고 예방하는 것이죠.

출처: Microsoft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20년 건강 문제 해결을 위해 AI for Health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질병의 예방/진단/치료, 건강문제 연구, 건강 불평등 완화의 세 가지 분야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이번 프로그램은 AI for Good의 일환으로 추진된 다섯 번째 프로그램으로, 5년간 총 4천만 달러(약 450억 원)가 투입될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AI가 질병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마이크로소프트는 당뇨망막병증을 예로 들었습니다.

전 세계에 당뇨망막병증 위험이 있는 인구는 약 4억 6,300만 명에 달하지만, 안과 의사는 21만 명에 불과합니다. 즉 안과 의사 1명당 2,200명을 검사해야 한다는 얘긴데,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개발도상국에서는 1명당 돌봐야 하는 환자 수가 더 많아지게 되겠죠. 하지만 AI 진단 시스템을 활용해 당뇨망막병증을 검사한다면 더 효율적인 검사가 가능하고, 조기 진단을 통한 질병의 예방 및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외에도 다양한 건강 및 질병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 결과를 관련 연구기관 및 단체에 제공하고 관련 스타트업 지원에 나서는 등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설 계획입니다.

출처: Microsoft

AI for Cultural Heritage는 AI를 활용해 우리의 문화유산을 보호 및 보존하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보존할 수 있었던 인류의 유산 중에는 '언어'가 있습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현존하는 언어의 약 1/3 가량은 이용자가 1,000명 미만으로, 평균 2주에 한 개의 언어가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듯 멸종 위기에 있는 소수 언어를 보호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AI 번역 플랫폼을 활용했습니다. 정부 및 연구기관의 협력을 통해 언어 데이터를 모으고, AI를 통한 분석 및 실제 소수언어 사용자들의 검증을 거쳐 고대 마야 문명의 유카텍어, 오토미족이 사용한 오토미어, 이누이트족의 이누크티투트어 등이 마이크로소프트의 AI 번역 플랫폼에 추가되었습니다. 언어는 곧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역사 및 문화를 담고 있다고도 하죠. 일제강점기로 인해 우리말을 사용할 수 없었던 역사를 생각한다면 더욱 공감이 가는데요, 앞으로도 소수 언어가 잘 보존되어 그들의 문화와 역사가 계승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인터넷 인프라 격차 해소

요새는 컴퓨터나 핸드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인터넷을 이용하곤 하죠. 그런데 갑자기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저는 이런 경험을 해외여행 중에 겪어봤습니다. 당장 다른 도시로 이동하려면 길찾기도 해야하고, 버스 티켓도 예매해야하고, 숙소도 예매해야 하는데 인터넷 연결이 안 되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더라구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접촉이 제한된 요즘, 인터넷이 없다면 재택근무도, 비대면 수업도 모두 불가능했겠죠. 이처럼 인터넷은 디지털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전기나 물처럼 필수 인프라가 되었습니다.

출처: Federal Communication Commission

너무나도 당연하게 느껴왔던 인터넷 인프라, 하지만 모두에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심지어 미국만 해도 그렇습니다. 위 사진은 미국의 브로드밴드, 즉 인터넷 통신망 지도입니다. 파란색일수록 보급률이 높고, 노란색일수록 보급률이 0%에 가까움을 의미하는데 동서부 연안 인근 도시 지역은 대부분 파란색이지만 비교적 농촌/시골 지역에 해당하는 내륙에는 노란색이 상당히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우리가 선진국이라고 생각하는 미국 내에서도 지역마다 인터넷 보급률 격차가 심하다는 것이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2017년 시골지역의 인터넷 접근성 확충을 위한 Airband 프로그램을 시작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2년 7월까지 약 3백만 명에게 인터넷을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정부기관과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 관련 단체 등과 손을 잡았습니다.

출처: Microsoft

일례로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소규모 통신사업자 Cal.net 지원을 들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하면 보통 대도시인 LA를 떠올리기 쉽지만, 미국에서 재배하는 채소 및 과일의 절반이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될 정도로 넓은 농토를 보유한 곳입니다. 그러다 보니 넓은 농지 사이에 집 한 채가 덩그러니 있는 곳이 많았고, 인터넷 망을 설치하는 비용을 오롯이 감당해야 하다보니 가격이 비싸져 사람들이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았던 것이죠.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단순히 구글 검색을 못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캘리포니아의 잦은 산불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지 못하는 등 사회 안전망에 속하지 못하고, IoT 등 각종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팜 기술도 도입하지 못하니 신기술 활용에서도 뒤쳐질 수밖에 없죠.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ederal Communication Commission)와 함께 Cal.net을 지원, 더 저렴하고 안정적인 광대역 통신망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이러한 농촌 지역의 인터넷 접근성을 높이는 데 협력했습니다.

2019년에는 Airband 프로그램의 지원 범위를 해외까지 넓혔습니다. 2022년까지 약 4천만 명에게 인터넷 보급을 목표로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지역에서 중점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가나에서는 지역 인터넷 서비스 공급자인 Bluetown과 손잡고 인터넷 보급에 나섰는데요, 하루 생활비가 약 5.5달러(약 6,200원)에 불과한 가나에서 각 가구에 인터넷을 보급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Bluetown은 전략을 바꿔 정부기관, 학교 등 공공시설물에 집중적으로 인터넷을 보급했고, 결과적으로 이 시설을 사용하는 주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인터넷 망을 보급하는 것은 단순히 개인을 온라인과 연결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사용자가 다양한 콘텐츠 및 기술을 익힘으로써 사회적, 경제적으로 더 나은 삶을 제공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미래 세대에게 필요한 핵심 기술 교육

컴퓨터과학은 미래 세대가 살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기술이 되었습니다. 요즘 이공계에서 뜨고 있는 STEM이라는 단어 들어보셨나요? STEM이란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의 약자로 차세대 산업을 이끌 핵심 전공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STEM 연관 직종 중 약 58%가 컴퓨팅과 관련이 있지만, STEM 전공자 중 10%만 컴퓨팅 산업에 재직한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향후 4차산업을 이끌어갈 핵심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컴퓨터과학 기술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죠.

출처: Microsoft

마이크로소프트는 먼저 학교를 통한 교육에 나섰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학생들을 직접 지도하는 교사들이 컴퓨터과학 지식을 갖출 필요가 있었죠. 마이크로소프트는 교사들을 위한 트레이닝 및 교재를 제공해 이들이 학교에서 학생들을 직접 지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했습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커리큘럼을 제공했는데, 교사들은 이 커리큘럼에 따라 전문 자원봉사자들의 지원을 받으며 강의 및 실습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이 수업을 통해 컴퓨터과학 입문부터 빅데이터, 사이버 보안까지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었으며 원한다면 추가 강의나 프로젝트까지 진행할 수 있었죠.

마이크로소프트는 TEALS 프로그램을 통해 2020-2021년간 미국 및 캐나다의 455개 학교에서 총 10,000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또한 650개 회사에 재직하는 컴퓨팅 전문가 1,500여 명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그들이 보유한 전문 지식 및 기술을 전달하며 차세대 융복합 인재 양성에 나설 예정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워낙 큰 기업이라서 그런지 사회공헌활동 규모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다른 기업들이 CSR 또는 ESG 전용 웹페이지를 별도로 운영해 비교적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방대한 정보들이 홈페이지 곳곳에 퍼져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자료조사가 어려웠지만 한편으로는 흥미로웠던 점이, 예를 들면 '비영리단체 지원' 관련 항목을 읽다 보면 '비영리단체가 사용할 수 있는 제품 및 솔루션' 광고가 함께 나온다는 점이었습니다. 어쩌면 ESG의 핵심인 '기업의 성장에 도움이 되냐'를 홈페이지를 통해 가장 잘 나타내는(?) 기업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몇 년째 ESG 최고등급인 AAA를 유지하고 있죠. 세계에서 가장 크고, 세계에서 가장 ESG를 잘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 앞으로는 또 어떤 활동을 보여줄지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참고자료
2020 Microsoft CSR Report(Microsoft, 2021)
Microsoft and UN Sustainable Goals Whitepaper(Microsoft, 2020)
Microsoft(www.microsoft.com)

제주폐가살리기사회적협동조합
기획운영팀 안나래

디즈니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게 90년대 매주 일요일 오전에 방영됐던 디즈니 만화동산입니다. 아침 8시~9시 경에 방송이 시작했기 때문에 항상 잠이 덜깬채로 TV 앞에 앉아 디즈니 만화를 보던 기억이 납니다.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같은 동화책들을 보며 공주가 되는 상상을 했던 아찔한(?) 기억도 나네요. 이렇게 제 기억은 대부분 만화와 관련된게 대부분인데요, 월트 디즈니, 제 생각보다 훨씬 큰 그룹이었습니다.

출처: Investopedia

위 사진은 디즈니가 최근 21세기 폭스를 인수하면서 확장된 디즈니의 미디어 포트폴리오입니다. ESPN, ABC, 내셔널 지오그라픽과 마블, 픽사, 스타워즈까지 정말 미디어 제국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기업입니다. 게다가 미디어뿐 아니라 디즈니랜드같은 테마파크까지 운영하고 있기도 하죠. 2020년 매출만 653억 달러(약 74조 원), 임직원만 해도 22만 명이 넘는다고 하니 그 명성만큼 기업 규모도 엄청난 기업인데요. 만화영화를 좋아했던 어린이들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기업, 월트 디즈니는 어떤 ESG 활동을 수행하고 있을까요?

 

 


봉사활동만 하면 디즈니랜드 입장권이 공짜?!

조금 과장된 멘트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 2010년 디즈니에서 시행했던 자원봉사 프로그램입니다. 'Give a Day, Get a Disney Day'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하루 동안 봉사활동을 했다는 인증을 받으면 디즈니랜드 무료입장권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었죠. 디즈니는 봉사활동 장려를 위해 자원봉사 관련 비영리단체인 핸즈온네트워크(Hands-On Network)와 손잡고 자사 홈페이지 내에 참여 가능한 봉사활동 목록을 게시했습니다. 사람들은 이 중 자신이 참여하고 싶은 활동을 선택, 자원봉사를 완료한 후 핸즈온이 봉사활동 참여를 인증해주면 미 전역에 위치한 디즈니랜드 중 한 곳의 입장권을 무료로 받을 수 있었죠. 

출처: Disneyparks

호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2010년 1월 1일 시작돼 1년간 운영될 계획이었던 이 프로그램은, 준비된 100만 장의 무료입장권이 단 67일만에 소진되면서 종료되었습니다. 즉, 세 달도 안된 짧은 기간 동안 디즈니는 100만 명이 자발적인 봉사활동에 나서도록 장려한 것이죠. 디즈니는 지역사회의 봉사활동 참여율을 높이고, 사회를 생각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까지 얻을 수 있었죠.

하지만 디즈니가 얻을 수 있는 효과는 과연 평판뿐이었을까요? 아닙니다. 무료 입장권을 배포한 덕분에 디즈니는 수입도 올릴 수 있었죠. 공짜로 디즈니랜드에 왔다는 만족감에 사람들은 디즈니랜드 내에서 먹고, 마시고, 노는 데 더 많은 소비를 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교외에 위치한 디즈니랜드의 특성상 멀리서 방문하는 사람들은 디즈니 리조트에 숙박하기도 했기 때문에 디즈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사회공헌활동이 아닙니다. 고객에게는 봉사로 인한 만족감과 디즈니랜드에서의 경험을 주고 디즈니는 좋은 이미지와 더불어 디즈니랜드 방문 고객을 늘려 수입을 얻는, 사회공헌활동과 비즈니스 모델이 결합된 모범적인 ESG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병마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디즈니는 아이들, 특히 병마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에게 만화영화의 주인공은 때로는 누구보다도 더 좋은 친구가 되고, 누구보다도 더 대단한 영웅이 되기도 하죠. 디즈니는 자사의 캐릭터들을 활용한 상품을 기부하거나, 캐릭터들이 직접 병원을 방문해 아이들에게 응원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출처: The Walt Disney Company

실제로 디즈니는 'Disney Toy Delivery'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미국, 캐나다 지역에 위치한 450개의 소아병동에 매년 3백만 달러에 달하는 디즈니 제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8년부터 5년간 1억 달러를 투자한 'Disney Team of Heroes' 프로그램을 통해 디즈니 캐릭터들이 소아병동을 직접 방문, 병원생활에 지친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있죠. 일례로 2019년에는 '토이스토리4' 개봉을 앞두고 토이 스토리 캐릭터들이 병원을 직접 방문해 환자와 가족들을 만나 장난감을 전달해주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디즈니는 이 프로그램들을 통해 긴 투병생활을 겪는 아이들과 보호자의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한편 즐거움과 편안함을 더해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출처: ClickOrlando

1980년 시작된 'Make-A-Wish' 프로그램은 난치병을 앓는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디즈니는 아이들이 꿈꾸던 일을 이뤄주는 것 역시 치료의 일환이라고 생각했고, Make-A-Wish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세계 50개국에서 약 45만 명의 아이들의 소원을 이뤄주었습니다. 위 사진은 선천성 질병을 앓는 7살 소녀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 미녀와 야수의 벨을 만나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입니다. 디즈니는 소원을 이루는 경험을 통해 아이들이 두려움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갖게 되고, 슬픔과 걱정보다는 기쁨과 희망을 안고 치료에 임할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이렇듯 디즈니는 아이들에게 병마와 싸우기 위한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활용한 청소년 교육

디즈니 사업의 핵심은 결국 이야기와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이죠. 디즈니는 자사의 핵심 역량인 이야기를 아동 및 청소년 교육에 활용했습니다. 주목할만한 프로그램 중 하나로는 'Musicals in Schools'가 있습니다. Musicals in Schools는 국공립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무료 프로그램으로, 초등학생용으로 재편집된 30분짜리 디즈니 뮤지컬에 대한 공연 권리와 대본, 음악, 리허설 팁이 포함된 키트를 제공합니다. 학교 선생님은 뮤지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한 학기에 걸쳐 아이들과 직접 뮤지컬을 만들어가게 됩니다. 배우 역할을 하는 아이들부터 백스테이지에서 뮤지컬 제작을 돕는 아이들까지, 아이들은 극장에서 뮤지컬을 공연하는 경험을 통해 자신감, 창의력, 협동심, 문제해결, 커뮤니케이션과 같은 능력을 기를 수 있죠. 2009년 시작된 이 프로그램을 통해 388개 학교의 43,000여 명이 라이언킹, 정글북, 알라딘과 같은 디즈니 뮤지컬 공연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출처: Disney Musicals in Schools

2012년부터는 비영리단체인 'Young Storytellers'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Young Storytellers는 Young Storytellers는 청소년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글과 공연으로 내놓음으로써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현하고 자신감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디즈니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디즈니 배우들로부터 1대1 멘토링을 받을 수 있으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이야기가 공연으로 만들어지게 될 때는 디즈니 배우들이 직접 공연에 나서기도 하죠. 원래는 대면으로 진행됐던 이 프로그램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디즈니 배우들은 여전히 온라인을 통해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룹 화상통화를 통해 각자 각본을 읽으며 '온라인 공연'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고 무대에서 멋진 공연들을 만나게 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월트 디즈니의 사회(S) 공헌활동 어떻게 보셨나요? 저는 무엇보다 디즈니가 사회공헌활동을 기업과 동떨어져서 생각하지 않고, 기업이 가진 자산을 활용해 진행했다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자사의 캐릭터와 테마파크를 활용해 소아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이야기라는 자산을 활용해 청소년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모습을 보며 디즈니가 가진 콘텐츠의 우수함과 영향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은 디즈니의 이야기를 보며 꿈을 꾸고, 디즈니는 다시 아이들의 꿈을 이뤄주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전 세계 아이들이 디즈니의 이야기를 보고, 듣고 읽으며 꿈을 이뤄갈 수 있도록 디즈니의 선한 영향력이 계속되었으면 합니다.

 

참고자료
How Disney Gave A Magic Touch To Volunteering(Forbes, 2019)
Give a Day, Get a Disney Day(Wikipedia)
자원봉사 참여율 올리고, 기업 매출과 수익도 늘리는 '디즈니'만의 사회공헌 아이디어(한국능률협회컨설팅, 2019)
The Walt Disney Company 2020 CSR Report(The Walt Disney Company, 2021)
Disney Musicals in Schools(www.disneymusicalsinschools.com)
Young Storytellers(www.youngstorytellers.com)
The Walt Disney Company(www.thewaltdisneycompany.com)

제주폐가살리기사회적협동조합
기획운영팀 안나래

 

폭스바겐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한참 도로에 많이 보였던 뉴비틀이라는 차가 떠오릅니다.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디자인으로 여성분들이 특히 좋아하셨던 기억이 나고, 대학시절 엄청 엄하시던 교수님께서 이 차를 타고 다니셔서 참 안어울린다(?)며 동기들끼리 수군거렸던 기억도 나네요. 하지만 오늘 하려는 이야기는 폭스바겐 디자인의 우수성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폭스바겐의 ESG 경영 실패 사례에 가깝겠네요. 폭스바겐을 통해 ESG 경영 실패가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그리고 폭스바겐은 ESG 경영 회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전 세계를 상대로 한 폭스바겐의 사기극

2000년대에 들어서며 친환경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며 차량 배기가스에 대한 규제가 하나 둘씩 도입됩니다. 폭스바겐의 주 판매처인 유럽(0.080g/km) 및 미국(0.030g/km)은 특히나 엄격한 기준을 설정했죠. 폭스바겐은 이 과정에서 자사의 디젤 차량을 '클린 디젤', '친환경 차량'이라며 광고했고, 실제로 2010년대 초반까지 EU 내 신규 등록 차량 중 디젤 차량의 비율이 50%를 넘어서는 등 디젤 차량의 판매량은 급속도로 증가했습니다.

출처: ACEA

그렇게 디젤 차량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던 어느 날, 미국 비영리환경단체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는 한 가지 실험을 계획합니다. 폭스바겐 제타, 파사트, BMW X5 등 디젤 엔진을 탑재한 차량들을 대상으로 실외 주행 테스트를 통한 배기가스 측정에 나선 것이죠. 처음 이 실험은 '디젤 엔진도 깨끗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려고 계획됐다고 합니다. 세계 어느 곳보다도 엄격한 미국 기준을 통과한 디젤 차량들을 내세우며 타 국가에도 동일한 기준을 도입하라는 메시지를 주고자 한 것이죠.

그런데 이 실험에서 충격적인 결과가 나타납니다. 폭스바겐 차량이 공식 테스트 대비 40배, 미국 기준치 대비 30배가 넘는 배기가스를 배출한 것입니다. 미국 환경보호국은 즉각적인 조사에 나섰고, 폭스바겐이 전자제어장치(ECU) 프로그램을 조작했다는 사실을 밝혀냅니다. 미국과 유럽 등 많은 국가에서는 배기가스 배출량 인증시 실내에서 차대동력계라는 장치를 이용해 인증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이때 엔진은 가동되고 속도는 올라가지만 핸들은 전혀 움직이지 않는데, 폭스바겐은 소프트웨어에 이 상황을 '배기가스 검사중'으로 인식하게 하고 배기가스 배출량을 억제하도록 만든 것이죠. 일반 주행 중에는 이 소프트웨어가 작동하지 않는데, 이 때문에 실외 주행 실험에서 실제 배기가스 배출량이 들통나며 폭스바겐의 사기극이 만천하에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폭스바겐 조작 사건의 원인 및 여파

그렇다면 폭스바겐은 왜 저런 사건을 일으킨 걸까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높은 연비와 친환경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라는 가설이 있습니다. 디젤 엔진은 연비가 좋지만, 엔진의 특성상 질소산화물, 미세먼지와 같은 배기가스가 많이 배출되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디젤 차량 생산시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장착하는데, 이 장치를 작동시키는데 연료를 추가로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연비가 낮아지게 됩니다. 즉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제대로 작동시킨다면 높은 연비와 배기가스 저감,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키기는 어려웠던 것이죠. 폭스바겐은 위 조작사건을 통해 배기가스 검사 시에는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최대한 가동해 친환경 차량이라는 타이틀을 얻고, 실제 주행 중에는 저감장치 작동을 중지시킴으로써 연비가 좋다는 인식을 심어줬던 것이죠. 특히 가격대 성능비를 중시하는 소형 차량에 디젤 엔진이 다수 사용되었음을 생각해본다면, 폭스바겐이 소형차 시장에서 '친환경'과 '연비'로 우위를 차지하려고 조작 사건을 일으켰다고 보는 것이 타당해 보입니다.

조작이 밝혀진 후 우리나라를 비롯해 영국, 프랑스, 캐나다, 독일 등 많은 국가에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폭스바겐은 결국 2009년부터 생산된 디젤 차량 약 1,100만 대에 배기가스 조작 소프트웨어가 설치됐음을 인정했죠. 주주들은 이러한 소식에 즉각 반응했고, 폭스바겐의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이후 폭스바겐은 연비조작 공모, 대기오염 규정 위반 등으로 고발당했고 현재까지 약 350억 달러(약 40조 원)에 달하는 피해보상금 및 벌금을 지급해야 했습니다. 폭스바겐의 주가는 2021년 현재에도 2015년의 최고점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는데, 그만큼 이 사건의 여파가 컸음을 보여줍니다.

출처: Fortune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배출은 ESG 경영 면에서도 커다란 시사점을 줍니다. 환경(E)면에서는 배기가스 배출 규정을 어기며 환경오염을 심화시킨 주범이 되었고, 사회(S)면에서는 고객을 기만하고 제품을 과대선전했으며 환경오염을 통해 인류의 건강에 유해한 영향을 끼쳤죠. 지배구조(G)에서도 낙제점을 받았는데, 경영진에서 조작을 인지했음에도 방조했으며 배기가스 조작이라는 불법적인 행위를 견제하거나 사전에 막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폭스바겐 그룹 CEO인 마틴 빈터콘은 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했습니다. 이렇듯 ESG 모든 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이 사건으로 폭스바겐의 ESG 등급은 BB에서 CCC까지 수직 하락했고 지금까지도 이 등급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출처: MSCI

 

 

 


폭스바겐, 나쁘기만 한 기업인가?

그렇다면 폭스바겐이 나쁘기만 한 기업일까요? 그건 아닙니다. 폭스바겐 역시 최근 ESG 경영의 중요성을 깨닫고 기업이 환경, 사회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브라질에서 진행하고 있는 Costurando o Futuro(Sewing the Future) 프로젝트를 들 수 있습니다. 폭스바겐은 브라질 내의 생산공장과 공급업체가 사용하고 남은 장비나 차량 내장재로 사용하고 남은 자투리 원단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 내 저소득층들이 이를 활용해 가방, 지갑 등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생산과정에서 남은 폐자재를 재활용하고, 지역사회에는 일자리를 창출함과 동시에 소득원을 제공하는 것이죠.

출처: Volkswagen

환경보호도 폭스바겐이 중점을 두고 있는 영역 중 하나입니다. 폭스바겐은 늦어도 2050년까지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를 위해 전기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은 2015년 대비 2025년 배출량을 30%가량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유럽 시장 내에서 전기차량 모델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리고, 2030년에는 전기차 판매량을 40%까지 증가시킬 계획입니다. 또한 차량을 단순히 폐차시켜 버리지 않고 다시 쓸 수 있는 부품을 선별해 가공을 거쳐 재생산하고, 이 부품을 차량 수리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을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부품 성능은 유지하면서도 가격을 30%가량 낮추고, 에너지 소비 역시 80% 가까이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폭스바겐을 향한 불신의 눈빛은 여전합니다. 실제로 폭스바겐은 올해 초에도 EU의 탄소배출량 기준을 채우지 못해 1억 유로(약 1,300억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습니다. 최근에는 그린피스가 폭스바겐이 탄소 배출 과징금을 회피하기 위해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을 딜러 혹은 자회사에 팔아넘기는 방식으로 친환경차 판매량을 끌어올렸다며 고발하기도 했죠. 폭스바겐이 사회공헌활동, 환경보호활동에 지속적으로 나섬에도 여전히 ESG 최하 등급인 CCC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폭스바겐의 ESG 경영에는 '진정성'이 없기 때문이죠. 그럴듯한 목표와 그럴듯한 통계치는 내세우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니 여전히 고객을 기만하고 있다면 누가 그 기업을 믿어줄 수 있을까요? 도요타와 더불어 세계 최대 차량 생산 기업 1, 2위를 다투는 폭스바겐, 그 명성에 맞는 ESG 경영을 수행하길 바래봅니다.

 

참고자료
희대의 사기극? Q&A로 보는 폭스바겐 스캔들의 모든 것(허핑턴포스트코리아, 2015)
Volkswagen: The scandal explained(BBC, 2015)
Volkswagen And The Failure Of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Forbes, 2015)
Here’s a timeline of Volkswagen’s tanking stock price(Fortune, 2015)
Greenpeace Accuses VW Of Lowering Emission Fine By Selling Cars To Itself(InsideEVs, 2021)
Volkswagen(www.volkswagenag.com)

제주폐가살리기사회적협동조합
기획운영팀 안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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