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입동의 골목.. 건입동 안에는 몇 개의 구제옷가게가 있어요.
오늘은 그 중에 소희네 구제옷방 이라는 곳을 찾았습니다.
많은 종류의 옷과 잡화들
제법 쓸만한 모자들도 많이 있구요!!
그리고!! 소희네구제옷방의 사장님을 처음으로 만나 뵈었습니다!
건입동을 여러 번 방문했지만 사실 사장님을 뵌 것은 처음이였어요.
알고보니,
사장님은 코로나로 가게 운영이 어려워 지셔서 올해 3월부터 동사무소 파트타임으로 출근을 하고 계시다고 해요.
사장님 건물이라 다행히 임대료는 나가지 않지만,
가게 문을 열어놓는 것 만으로도 전기세 빨래비 등 고정 비용이 지출되고
손님은 거의 전무한 상태라고 해요 .
코로나 이전, 주 고객층이였던 매일 옷을 바꿔 입어야 하시는 분들? 역시
코로나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직군에 속해있어 현재는 그들의 발길이 뚝 끊긴거죠!!
여기서! 우리 사장님을 공개할게요!!
세월이 흘러도 아름다운신 외모, 범상치 않은 포스가 흘러 넘치시는데요 .
사장님은 30여년 전.. 여의도에서 가장 큰 식당을 운영하셨다고 해요!
연예인이나 국회의원들이 단골로 오는 것이 너무나 당연했고
여러해 서울 중심에서 식당을 운영했던 자신감이 있으셨기 때문에
신제주에서 식당을 개업하는 것이 전혀 무리한 일이 아니셨대요 .
그러나 돼지고기를 즐기는 당시 제주 사람들에게 사장님이 선택한 소고기 전골은 외면당했고.
다시 서울로 가셨다가. .. 그래도 제주가 너무 좋으셔서 이 곳에 다시 왔고
지금의 남편분을 만나시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셨대요 .
그럼에도 식당에 대한 미련이 남으셔서
남편분께서 . 이 곳 건입동에 식당을 차려 주셨으나
건축법 등 여러 한계에 부딪쳐, 지금은 업종을 옷 가게로 변경 하셨다고 하네요 ..
페인트업을 하시는 남편분도 , 제주 건축 경기 침체로 일이 많이 없으시고
현재는 동사무소 월급으로 생활을 하신다고 하셨어요!
저렴한 가격임에도 사입기는 애매?하지만
그래도 관광과 휴양의 도시 제주에서 가볍게 걸쳐볼 수는 있을 법한 옷들 ..
어짜피 새 옷이 아니라면, 렌탈의 개념으로 가는 것은 어떨지?
이 곳이 동묘는 아니지만 구제옷을 입고 제주의 고즈넉한 골목을 걸어보는 건 어떨지 . .
여러 상상을 해봅니다!
어떻게든 우리 사장님이 이 예쁜 미소를 매일 머금으셨으면 좋겠거든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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