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Walmart)는 전 세계 모든 기업을 통틀어 매출 1위를 기록한 거대 기업입니다. 세계 27개 국가에 11,000여 개의 매장을 세우고, 220만 명의 종업원을 보유한 유통계의 거물이죠. Everyday Low Price(상시저가정책)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저렴한 제품을 앞세운 마케팅 전략을 통해 기업은 크게 성장했지만, 이 과정에서 대량생산 및 유통에서 파생되는 환경문제 등으로 인해 큰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습니다. 월마트는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었을까요?

 

 


월마트, 지속가능경영의 시작

재미있게도 월마트의 경영방식 변화는 한 아이의 탄생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바로 당시 CEO였던 리 스콧(Lee Scott)의 손녀딸이죠. 그동안은 막연하게 생각했던 기후변화, 환경오염과 같은 이슈들이 손녀딸이 살아가게 될 사회라고 생각하니 그에게는 큰 위협으로 느껴진 모양입니다. 스콧은 월마트라는 거대 기업이 가진 자원을 이용해 세상을 자신의 손녀딸에게, 나아가 모두에게 더 나은 곳으로 만들자는 목표를 세웁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바로 월마트의 지속가능 프로그램입니다. 스콧은 100% 재생에너지 사용, 제로 폐기물, 지속가능한 제품 판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운송수단 효율화 등을 목표로 경영 전반을 손볼 것임을 밝혔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 계획이 단순히 환경을 지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것입니다.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월마트는 경쟁자와 차별화할 수 있고, 환경과 관련된 각종 규제에서 살아남을 수 있으며, 공급망을 효율화함으로써 사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셈이었죠. 즉 이러한 움직임들은 결국 비용을 줄여 이익을 극대화하는 경영 전략의 일환이라 볼 수 있습니다.

 

 


기회는 기업 외부에 있다

월마트는 먼저 기업 내부에만 집중하던 사고방식을 변화시켜야 했습니다. 기존에는 비영리재단, 정부기구, 연구기관 등 외부 이해관계자들을 배제하고 기업 운영에만 집중했지만, 비교적 전문성이 없었던 '지속가능성'이라는 분야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이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었죠.

월마트가 환경 보호를 위해 개선할 수 있는 대부분의 기회들이 기업 외부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도 이러한 변화를 부추겼습니다. 월마트 매장 운영을 통해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 10%라면, 나머지 90%는 공급업체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월마트는 이 점에서 착안해 환경적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해산물, 포장재 등 14개 분야의 지속가능한 가치 네트워크(Sustainable Value Network)를 설정하고 공급업자 등 외부 이해관계자들을 각 네트워크에 가입하도록 독려했습니다. 공급업자들은 각 네트워크에서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대신에 월마트에 대한 정보를 얻거나 발언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 월마트는 약 3,000여 개의 공급업체들과 환경적 영향력을 줄이고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월마트는 공급업체를 평가하는 기준에 지속가능성 관련 지표를 추가하는 등 공급업체의 변화를 이끌고 있죠. 일례로 평가기준에는 제품의 효율적 포장기준 준수여부가 포함되어 있으며, 공급업자들은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이러한 기준들을 지켜야만 합니다. 이러한 친환경으로의 행보는 재무적으로도 긍정적인 결과를 내고 있습니다. 공급업체들은 월마트가 제시한 효율적 포장기준을 준수해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월마트는 포장재 감축을 통해 화물적재량을 늘릴 수 있었고, 물류비를 절감함과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 역시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었죠.

위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월마트의 지속가능경영은 '파급력'이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월마트가 제품 운송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한다면, 월마트가 사용하는 트럭 제조업체들도 친환경 차량 개발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되겠지요. 매장에서 사용되는 전구, 냉장고와 같은 전자제품 공급업체 역시 더 효율적인 제품을 개발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듯 월마트의 변화는 단순히 기업 자체만이 아닌,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지속가능성"을 극대화하도록 요구하는 것입니다.

 

 


100% 재생에너지와 제로 폐기물 시대를 향해

월마트는 자신들의 매장 및 창고에 태양광,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만을 사용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습니다. 현재 약 29%인 재생에너지 비율을 2035년까지 100%로 끌어올릴 계획이죠. 이를 위해 매장 인근에 태양광 패널이나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월마트 매장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출처: Walmart

최근에는 에너지 관리 분야의 글로벌 기업인 슈나이더와 손잡고 기가톤 PPA(Gigaton PPA)를 발족했습니다. 월마트가 2017년부터 진행한 '프로젝트 기가톤'의 일환으로 볼 수 있는데요, 프로젝트 기가톤은 무려 10억 톤의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였습니다. 물론 월마트 자체만으로 달성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공급업체들이 배출하는 탄소배출량을 모두 포함한 양을 말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공급업체들이 어떻게 재생에너지를 구매할 수 있는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았고, 규모가 영세한 경우 직접 재생에너지를 조달할 여력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기가톤 PPA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PPA란 기업이 재생에너지 사업자와 계약을 맺어 전기를 공급받는 제도로, 영세한 공급업체들이 함께 재생에너지를 구매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죠. 또한 기가톤 PPA를 통해 월마트의 공급업체들이 재생에너지에 대한 교육을 들을 수 있어 재생에너지에 대한 접근성을 대폭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월마트는 폐기물 감축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매장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포장재, 재활용품, 혼합폐기물 등 다양한 폐기물들을 재활용하고 재사용함으로써 실제로 매립되는 쓰레기의 양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것이 그 핵심입니다.

출처: Walmart

실제로 2017년 기준 월마트는 배출된 폐기물의 약 65%를 재활용했으며 기부, 재사용 등을 거쳐 실제로 매립된 폐기물의 양을 22%까지 감소시켰습니다. 포장재를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변경하고 리필과 같이 용기를 사용하지 않는 방안을 장려했으며, 소비자들도 이러한 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제품에 재활용 라벨 부착을 장려하고 일회용 봉투 대신 재사용 가능한 쇼핑백을 지급했습니다. 이에 힘입어 2019년에는 재활용 비율이 71%까지 증가했으며, 매립 비율은 19%까지 줄어들었죠.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은 계속될 예정으로, 특히 월마트 캐나다는 2025년까지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량을 완전히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매출 및 재고량을 면밀히 관리해 음식물 낭비를 줄이고, 잉여식품은 푸드뱅크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제로 폐기물을 향한 월마트의 노력이 과연 빛을 발할지 앞으로도 잘 살펴봐야겠습니다.

 

 


만약 월마트가 하나의 국가라면 전 세계 27위의 경제 규모를 가진 국가라고 합니다. 그만큼 월마트의 규모와 파급력이 굉장하다는 의미죠. 월마트의 ESG 경영에 대해 조사하면서 한 기업의 변화가 얼마나 많은 산업계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혼자서만 지속가능경영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공급업체나 고객과 같은 이해관계자들 모두가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반대로 우리와 같은 일반 소비자가 힘을 합쳐 기업이 ESG를 고려한 지속가능 전략을 짜도록 유도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이처럼 ESG와 지속가능경영은 혼자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모두가 협력하여 이뤄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참고자료
Walmart has a grand plan to help suppliers club together to buy green energy(CNBC, 2020)
Walmart Canada Pledges Zero Food Waste By 2025(European Supermarket Magazine, 2018)
Walmart tried to make sustainability affordable. Here’s what happened.(The Business Journal, 2018)
Walmart: the corporate empire's big step for sustainability(The Guardian, 2014)
The Greening of Wal-Mart(Stanford Social Innovation Review, 2008)

기업의 생존 이젠 ESG에 달렸다(뉴스헤럴드, 2021)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공유가치 전략 : 월마트(Walmart) 사례 살펴보기(Impact Business Review, 2014)
Walmart(corporate.walmart.com)

제주폐가살리기사회적협동조합
기획운영팀 안나래

글로벌 기업으로 보는 ESG 사례, 두 번째는 스포츠 브랜드인 아디다스(Adidas)입니다. 아디다스는 지난 2015년 캐나다의 글로벌 투자 리서치 기관인 코퍼레이트 나이츠(Corporate Knights)가 발표한 글로벌 지속가능성 100대 기업 중 3위에 랭크되었으며, 100위 안에 든 기업 중에는 유일한 의류 기업이었습니다. 매년 4억 켤레의 운동화를 생산하는 아디다스는 어떤 방법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을까요?

 

 


파트너와 함께 이루는 혁신

아디다스가 지속가능경영을 표방하여 내세운 접근방식은 바로 Open Source Innovation입니다. Open Source하면 어떤이미지가 그려지시나요? 저처럼 IT분야가 생각나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사전을 검색해보니 '무상으로 공개된 소스코드 또는 소프트웨어'라는 정의가 나오는데요, 아디다스가 말한 Open Source는 조금 다릅니다. 아디다스의 Open Source Innovation은 기업 내외의 다양한 소스로부터 아이디어를 제공받아 혁신을 이루자는 의미입니다.

Open Source Innovation은 크게 네 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운동선수 및 예술가를 포함한 크리에이터, 두 번째는 아디다스와 일하고자 하는 개인 및 단체로 구성된 커뮤니티, 세 번째는 지속적인 피드백을 제공해주는 고객,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아디다스와 협력하는 기업과 비영리단체, NGO로 구성된 파트너입니다. 특히 아디다스는 파트너들을 사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는데요, 그 대표적인 사례가 해양환경보호단체 팔리포디오션(Parley for the Oceans)와의 협업입니다.

출처: Parley for the Oceans

전 세계 바다에 존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약 1억 5천만 톤에 달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매년 8백만 톤이 바다로 버려진다고 하니 큰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는데요, 하지만 이 쓰레기들을 재활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아디다스는 이러한 아이디어에서 착안해, 팔리를 비롯한 환경보호 단체들이 해변에서 수거한 폐기물들 중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을 분류했습니다. 그리고 이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해 운동화를 만들었죠. 한 켤레의 러닝화에 약 22개의 플라스틱 병이 사용되며, 이 운동화는 출시 이후 2017년에만 약 백만 켤레가 판매되었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재활용됐을지 상상이 되시나요?

해양 쓰레기로 만든 아디다스 운동화, 출처: Parley for the Oceans

아디다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폐플라스틱을 이용한 의류도 개발했습니다. 여러분이 잘 알고 계시는 축구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유벤투스 등 다양한 팀들의 유니폼에 폐 플라스틱이 사용됐습니다. 축구 팀에게는 환경을 생각하는 좋은 이미지를 덧씌워줌과 동시에, 전 세계에 있는 축구 팬들에게도 친환경 소재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였죠.

아디다스의 친환경 파트너는 팔리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최근에는 바이오테크 스타트업인 볼트쓰레즈(Bolt Threads)와 협업한다고 밝혔는데요, 볼트쓰레즈는 버섯 균사체를 활용한 식물성 가죽 마일로(Mylo)를 만드는 기술을 가진 기업입니다. 아디다스는 케링, 룰루레몬, 스텔라맥카트니와 함께 볼트쓰레즈와의 마일로 콘소시엄을 형성했는데요, 이 컨소시엄을 통해 앞으로 비건 가죽을 활용한 제품들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이러한 협업 파트너는 타 산업군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경쟁자일 수 있는 신발 제조업체와의 협업도 이뤄졌는데요, 바로 미국의 친환경 신발 제조기업 올버즈(Allbirds)와의 협업입니다. 두 기업은 신발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최소화하자는 공통된 목적을 가지고 있었고 이에 따라 재생가능한 원재료 발굴 및 가공, 공급망 관리, 포장재 개선 등 각 공정에서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힘을 합치기로 약속했습니다. 특히 신발 한 족당 발생하는 탄소 양을 2kg까지 줄일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현재 신발 한 족당 발생하는 탄소는 평균 약 13.6kg이며 친환경 신발인 올버즈 마저도 한 족당 7.6kg의 탄소가 배출된다고 하니 2kg이 얼마나 큰 목표인지 짐작이 됩니다. 하지만 아디다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기술개발 및 혁신을 통해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운동화의 100% 재활용 시대를 열다

기후변화연구소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연간 약 250억 켤레의 운동화가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인구수에 비해 막대하게 많은 운동화 판매량은 곧 그만큼 버려지는 운동화도 많음을 뜻하죠. 하지만 운동화는 밑창, 안창, 끈 등이 서로 다른 소재로 이루어져 있고 이 모든 소재들이 접착제로 결합되어 있어 분리 및 재활용이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디다스는 이 운동화를 100% 재활용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퓨처크래프트 루프, 출처: Adidas

아디다스는 약 6년간 연구개발에 매진한 끝에 신소재인 TPU(열가공성 폴리우레탄)를 개발했습니다. TPU는 최근 각광받는 소재인 TPE(열가소성 엘라스토머)의 한 종류인데요, 고무의 탄성과 플라스틱의 열가소성을 동시에 갖춰 복원력과 충격 흡수, 가공성, 경량성이 우수하며 재활용이 용이한 친환경 소재입니다. 아디다스의 퓨처크래프트 루프 운동화는 밑창부터 끝까지, 모두 TPU를 사용해 만든 100% 재활용 가능한 운동화입니다.

아디다스는 2019년 200명의 크리에이터들을 대상으로 퓨처크래프트 루프의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200명의 크리에이터들은 약 8개월간 신발을 신어보고, 평가한 후 아디다스에 반환했죠. 아디다스는 수거한 신발을 분해하고 용해한 후, 순도 높은 TPU를 사용해 다시 이 운동화를 생산해냈습니다. 이 운동화는 100% 재활용이 가능하긴 하지만, 불순물을 제거하고 순도 높은 TPU를 얻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현재 기술로는 약 10%만이 다음 운동화를 만드는데 사용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디다스는 이 비율을 100%까지 늘려서 '구독 경제'모델을 적용할 계획입니다. 즉, 운동화를 한 번 사고 수명이 다하면 버리는 것이 아니라, 수명이 다한 운동화를 회수 후 100% 재활용, 재생산해 돌려주는 방식이죠.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쓰레기까지 줄일 수 있는 일석이조의 사업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를 통한 청소년 교육 지원

아디다스의 ESG 경영을 위한 노력은 사회 분야에서도 계속됐습니다. 2014년에 개최된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아디다스는 브라질 지역사회와 보다 깊고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아디다스는 기존 시민사회조직과 함께 스포츠를 매개로 지역사회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지역에서 청소년을 위한 교육/스포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Gol de Letra와 파트너쉽을 맺고 본격적인 지원 사업에 나섰습니다.

출처: Adidas

브라질 인구의 85%는 도시 지역에 거주하고 있지만 스포츠 및 레저시설은 흔치 않았고 게다가 비싸기까지 했습니다. 저소득층이 많이 거주하는데다 범죄율까지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아이들은 방과 후에 놀만한 곳이 없었죠. 아디다스는 이러한 점에서 착안해 브라질 내 5개 도시에 스포츠와 관련된 방과후교실 프로그램인 'Ginga Social'을 런칭했습니다. 브라질에는 축구 외 스포츠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았는데, 아디다스는 이를 고려해 풋살, 배구, 체조, 야구, 유도 등 다양한 스포츠 프로그램을 제공했습니다. 또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시설들을 리모델링했고, 프로그램을 진행할 코치들을 양성했죠. 특히 이 과정에서 아디다스는 "코치들을 먼저 교육하자"라는 접근방식을 취했습니다. 아이들을 교육하는 지역 내 코치들에게 커뮤니케이션 및 리더쉽 스킬을 갖추게 함으로써, 이들이 가르치게 되는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전파되길 바랬던 것이죠. 결과적으로 Ginga Social에는 약 2,200명의 아이들과 그 가족들까지 약 7,000여명의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아디다스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방법들, 어떻게 보셨나요? 이렇게 쓰고 나니 아디다스가 환경 보호에 특히나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기업이 당면한 문제들을 내부 자원뿐 아니라 외부 단체들과 협력하여 해결하고자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이러한 적극적인 파트너쉽이 아디다스의 지속가능성을 높여주는 핵심 요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참고자료
Adidas to launch fungi-based vegan shoe(Ecotextile, 2021)
Adidas and Allbirds are teaming up to create a shoe with zero carbon footprint(CNN, 2020)
How Adidas is pioneering open-source sustainability for sports(GreenBiz, 2015)
Teaching Values And Life Skills To Kids Through Sport: The Ginga Social Project In Brazil(Greengopost, 2013)
100% 재활용 되는 신발이 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0)
아디다스, 재생 가능한 플라스틱을 향한 변화(이미디어, 2020)
Adidas(www.adidas.com)
Parley for the Oceans(www.parley.tv)

제주폐가살리기사회적협동조합
기획운영팀 안나래

ESG의 개념과 현황과는 별개로 실제로 기업에서는 ESG 경영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을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래서 준비한 사례로 보는 ESG! 첫 번째 사례는 글로벌 기업인 펩시(Pepsi)입니다. 펩시하면 우리도 잘 아는 기업인데,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펩시의 대표적인 브랜드가 콜라다보니 달달하고, 건강에 안 좋고, 페트병 쓰레기가 나오고.. 등등 ESG와는 아무래도 거리가 있는 듯한 이미지가 떠오르는데요, 펩시는 어떠한 전략을 통해 지속가능경영과 ESG를 실천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목적이 있는 성과(Performance with Purpose, PwP)

펩시는 전임 CEO인 인드라 누이(Indra Nooyi) 재임 시절부터 지속가능경영을 테마로 사업구조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펩시의 사회적 책임이 단순히 복지시설에 일부를 기부하면서 이미지 개선을 하는 데서 그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기업의 사회에 대한 기여는 사업의 핵심모델 변화, 즉 어떻게 돈을 버느냐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 그녀는 새로운 경영 이념인 목적이 있는 성과(PwP)를 제시했습니다.

목적이 있는 성과라는 말이 잘 와닿지 않을 수 있는데요, 저는 이 목적을 '사회에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기업의 성과가 돈을 잘 버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가치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위한 성과를 내야함을 뜻합니다.

인드라 누이는 PwP 달성을 위한 세 가지 과제를 도출했습니다. 첫째는 제품군의 당류, 염분, 지방을 줄임과 동시에 더 건강하고 더 영양이 높은 제품을 도입하는 것, 둘째는 물을 보존하고 탄소 및 폐기물 발생을 줄이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셋째는 회사 및 지역사회의 여성, 가족을 지원하는 정책을 도입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인드라 누이가 재임하던 12년간 펩시는 위의 세 가지 과제에서 혁신을 이루었습니다. 건강을 강조한 제품군의 수익은 38%에서 50%까지 상승했으며, 제조과정에서 물 사용량을 25% 줄이고 2,200만 명에게 안전한 식수를 제공했습니다. 경영진의 39%가 여성으로 채워지기도 했죠. PwP 도입 이후 펩시의 순매출액은 80%가량 상승했고 주가 역시 S&P500지수 상승률을 넘어서는 등 획기적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그렇다며 펩시는 이러한 성과를 내기 위해 실제로 어떤 전략들을 실행했을까요?

 

 


R&D 및 제품개발 혁신

펩시는 먼저 R&D 및 제품개발 분야의 역량을 키우고자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 기존에는 식품공학 전공자 위주로 구성되었던 연구진에 생물학, 생리학, 약학, 영양학, 컴퓨터모델링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가진 전문가를 채용했습니다. 이들의 경험을 제품 개발에 활용한 결과 펩시는 주요 제품군의 소금, 설탕, 지방성분을 감소시키면서도 동일한 맛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연구진들은 신제품 개발에서도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스파클링 워터, 정제수, 과일/야채 스무디와 통밀 스낵과 같은 고영양 제품들을 신규로 출시한 것이죠.

R&D 분야의 대표적인 성과로 우리가 잘 알고있는 치토스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펩시의 대표적인 스낵 브랜드 중 하나인 치토스는 영양성분 부족을 이유로 미국 학교 급식에서 퇴출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펩시는 2년간의 연구 끝에 식이섬유 등 영양성분이 강화된 치토스를 출시했고 학교에도 다시 납품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제품 개선은 사업적으로도 좋은 성과였지만 사회적으로도 아이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ESG 경영의 좋은 예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 사용량 절감, 폐기물 감축

기업의 환경보호 방안 하면 생각해낼 수 있는 대표적인 방안이 바로 물 사용량 절감, 폐기물 감축이죠. 펩시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 방안을 어떻게 실천했을까요? 우선 공장의 물 사용량 및 폐수 배출을 측정하는 시스템을 개발하여 어느 공정에서 어떻게 폐수를 재사용 혹은 재활용할 수 있는지 알아냈습니다. 펩시는 이 시스템을 온실가스, 폐기물, 전력을 관리하는데도 이용함으로써 폐기물 감축뿐 아니라 자원 사용까지 효율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원가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또한 펩시의 골칫거리 중 하나인 플라스틱 포장재의 개선에도 열을 올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세계 최초로 식물성 폴리머 포장재를 개발했는데, 풀, 나무·옥수수 껍질과 같은 재생가능한 재료를 사용한 생분해성 포장재입니다. 펩시는 향후 자사의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하고 남은 오렌지, 감자, 귀리 껍질들을 사용한 '그린 플라스틱(Green Plastic)'을 생상하는 것을 목표로 지속적인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펩시는 단순히 '덜 쓰고, 덜 버리는' 것이 아니라 '버릴 것도 재활용하는' 전략을 실행함으로써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기업의 이익과 지역의 성장 연계 

펩시 멕시코는 기업의 이익을 지역의 성장과 연계한 우수한 사례입니다. 펩시 멕시코의 과자사업부는 비싸고 건강에도 좋지 않은 수입산 팜유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해바라기유의 안정적 공급이 어렵고 가격면에서도 경쟁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펩시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멕시코 정부, 미주개발은행과 협력해 해바라기 농장을 운영하는 농부들을 대상으로 인센티브 및 교육을 제공했습니다. 그 결과, 멕시코에는 현재 5만 헥타르 이상의 해바라기 농장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농부들은 해바라기 재배로 돈을 벌고, 소비자들은 팜유로 인한 심장병 위험을 낮출 수 있으며, 펩시는 현지자원 조달을 통해 저렴하고 안정적인 재료를 공급받는 윈윈 전략이 된 것이죠.

 

 


의사결정권자들의 지원

ESG의 한 축이 지배구조(Governance)였던 것 기억하고 계신가요? 전략을 세우고 실행하는 데 있어 의사결정권자들의 의견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펩시에서도 마찬가지로 PwP의 실현을 위해 경영진 및 이사회의 지원은 필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인식 변화는 쉽지 않았습니다. 일례로 PwP 개념을 도입한 이후에도 트로피카나(Tropicana) 브랜드 담당자는 고당도의 탄산 오렌지 음료를 제품군에 추가하자는 주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탄산음료'로 일컬어지는 달달한 음료를 지양하고자하는 펩시의 경영 이념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죠.

다행히 이사진들은 PwP를 지지했습니다. 펩시가 PwP에 반하는 기업의 인수를 시도할 때는 거부 의사를 표현하기도 했죠. 펩시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의 연간 예산 중 일정 비율을 지속가능투자기금으로 조성하여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혁신 아이디어를 실험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또한 경영진과 해외법인 관리자, 중간관리자까지 PwP 목표를 설정하도록 해 이를 성과평가에 반영하여 수당 및 보너스를 지급했습니다. 이렇듯 의사결정권자들의 지원 하에 인드라 누이는 경영 전반에 PwP 전략을 녹여내 직원부터 경영진까지 모두가 PwP를 달성해야 할 하나의 목표로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펩시의 ESG 경영 전략, PwP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의사결정권자들은 PwP를 목표로 삼고 이에 따른 전략을 기획, 실행하며(G), 그 결과물이 물 사용량 절감 및 폐기물 감축(E)과 해바라기 재배 지원 및 고영양 제품 개발(S)로 나타난 것이죠. 따로 보면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여도 잘 살펴보면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ESG 요소가 곳곳에 녹아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례를 보니 ESG가 생각처럼 어렵진 않은 느낌인데요, 다음 포스팅에서도 계속해서 ESG 사례를 공부할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참고자료
Becoming a Better Corporate Citizen(Harvard Business Review, 2020)
How Indra Nooyi built Pepsi for the future(CNN, 2018)

제주폐가살리기사회적협동조합
기획운영팀 안나래

지난 포스팅에서는 ESG 공시 의무화와 관련해 ESG의 개념, 그리고 국내외 표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표준들을 살펴보고 나니 실제 ESG경영은 어떻게 하는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기존에 하던 사회활동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사회공헌, CSR, ESG가 다 똑같은 거 아닌가? 저 세 가지 개념이 어떻게 다른 건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은 사회공헌과 CSR의 개념을 알아보고 ESG와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란?

최초로 CSR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자했던 학자는 Bowen(1953)으로, 본인의 저서인 기업인의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ies of the Businessman)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란 "우리 사회의 목적과 가치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 정책이나 원칙에 따라 의사결정하며, 그에 따르는 행동을 하는 기업인의 의무"라고 정의했습니다. 현재는 "기업의 이해 당사자들이 기업에 기대하고 요구하는 사회적 의무들을 충족시키는 활동"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CSR에 대해 지금까지도 가장 널리 쓰이는 분류는 Caroll(1979)의 분류 방법인데요, 기업의 책임을 경제, 법, 윤리, 자선 네 가지로 분류해 제시했습니다.

이 중 경제적 책임과 법적 책임은 기업이 경영 활동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책임이라면, 윤리적 및 자선적 책임은 기본을 넘어선 자율적인 책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CSR과 사회공헌활동

CSR과 사회공헌활동은 어떻게 다를까요? 위의 분류에서 살펴봤듯이 사회공헌활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 자선적 책임에 해당하는 활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의 CSR활동은 사실상 사회공헌활동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이러한 활동에 대한 비판도 있는데요, 바로 단순 금전적 기부활동과 봉사활동과 같은 일회성 지원에 치중되어있다는 점입니다. 

온라인에서 'CSR 보고서', '사회공헌활동 보고서'등으로 검색해보면 각 기업들이 발간한 CSR 관련 연차보고서를 발견할 수 있는데요, 분석해보면서 몇 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첫째, 대부분의 활동이 취약계층 지원에 치중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국내 사회공헌활동은 '복지'나 '봉사'를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째, 일회성 활동들이 대거 포함됩니다. 한 가지 사업을 발굴해서 매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각 시기에 정부 또는 사회에서 핫했던 일회성 활동들이 포함되어 있었는데요, 예를 들면 최근에는 일자리 창출, 이전에는 1사1교, 1사1촌과 같은 자매결연, 연탄나눔 봉사 등이 있었습니다. 셋째, 질보다는 양을 강조합니다. 예를 들면 순이익 중 몇 %를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했는지, 몇 명의 임직원이 봉사에 참여했는지와 같은 정보가 기재되어 있습니다. 이는 사회공헌활동을 '얼마나 많은 비용을 썼느냐'로 평가하는 경향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flickr

이와 더불어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가장 비판받는 점은 사회공헌활동을 이미지 개선을 위한 홍보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저도 홍보팀에서 일하며 사회공헌을 담당했던 적이 있는데, 지금 보니 위와 같은 점들이 모두 해당되네요. 특히 저의 경우 새로운 기부처/봉사활동처를 발굴하고 활동에 대한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업무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렇듯 홍보를 위한 보여주기식 활동은 진정한 의미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CSR/사회공헌활동과 ESG

그렇다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ESG는 관련이 없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 ESG의 'S'는 사회(Social)를 의미하며, 기업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지를 평가하는 지표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CSR활동만으로 ESG가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일례로, 환경오염을 발생시키는 기업이 취약계층에게 일정액을 기부한다면 이는 사회적 책임 중 자선적 책임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지만 ESG에 대입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이 기업이 평소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물질 및 설비 개발에 앞장서거나, 이와 관련된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면 이것이 ESG 경영에 가까운 것이죠. 이처럼 ESG는 올바른 의사결정(Governance)을 통해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에 대한 영향을 고려하는 것으로, 단순히 자원을 투입하는데에서 그치지 않고 경영 전반에 대한 본질적인 변화를 요구합니다. 

또 다른 CSR과 ESG의 차이점은, ESG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가능경영을 통해 기업 가치를 상승시킨다는 것입니다. CSR이 기업이 사회에 '좋은 일'을 하면서 책임을 다하는 소극적인 행위라고 본다면, ESG는 기업이 '좋은 일'을 함으로써 기업 가치를 높이는 적극적인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 면봉을 생산하던 업체가 코로나 검사에 쓸 수 있도록 면봉을 지원한다고 하면, 이는 '좋은 일'이지만 기업 가치를 상승시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업체가 플라스틱이 환경 오염에 미치는 영향을 인지하고 종이, 나무 등 대체제를 사용하기로 했다면 어떨까요? 각국의 플라스틱 규제가 늘어가는 상황에서 이 기업은 미래에 이런 규제가 생겨나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겠죠. 환경을 생각해 소재를 바꾼 '좋은 일'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가능하게 하고, 나아가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입니다.

이처럼 CSR이 자원 투입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한다는 '결과'를 의미한다면, ESG는 궁극적으로 사회 및 기업 가치를 더하기 위한 '근본 및 과정'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ESG 경영의 시작

최근 금융업부터 시작해 유통, 제조 등 많은 분야의 기업들이 ESG 전담 부서를 신설하며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ESG와 같은 비재무적 성과가 좋은 기업이 장기적으로 재무적 성과도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기관들이 ESG를 평가 기준에 포함하는 등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ESG 경영을 표방하기 전에, 진정으로 ESG를 이해하고 있는지부터 돌아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주를 위한 당장의 이익에만 급급하지 않고 임직원, 소비자, 협력업체, 지역공동체 등 광범위한 이해관계자를 고려하는 근본적 책무를 이행하는 것이 ESG 경영입니다. 기업 활동 과정에서 어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파악하고, 이를 기업의 지속 경영 목표와 일치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ESG 경영을 위해서는 환경과 사회를 고려한 전사적인 프로세스의 전환, 그리고 이를 지원해주는 의사결정자의 역할 역시 중요합니다. 이러한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결국은 무늬만 ESG 경영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공헌과 CSR, ESG의 개념과 차이점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막연하게만 알았던 세 가지 개념들이 이제는 조금 체계가 잡히는 느낌이네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ESG가 기업 가치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조금 어려운 주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함께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따라와주세요!

 

참고자료
보험회사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관한 연구(보험연구원, 2013)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란(네이버 지식백과)
임직원 봉사활동 8만시간 하니 CEO는 "일 안 했네"…어떡하나요(뉴스원, 2021)
[기고] ESG를 PR·CSR·사회공헌과 혼동하지 마라(매일경제, 2021)
ESG로 진짜 착한 기업 가려내는 법(주간조선, 2021)
이윤창출 → 사회적 책임 → ESG…기업의 책임도 진화한다(한국경제, 2020)
사회공헌 잘한다고 사회책임 해소 안된다(머니투데이, 2006)

제주폐가살리기사회적협동조합
기획운영팀 안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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