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를 모르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운영체제인 Windows를 비롯해 각종 문서 작성에 사용되는 Excel, PowerPoint, Word 등.. 생각해보니 저는 단 하루도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날이 없더라구요. 컴퓨터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기본 문서작성만 하는 제가 이 정도니 컴퓨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분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얼마나 대단한 기업인지 더욱 잘 아실텐데요,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미 증시에서 애플과 함께 시가총액 1, 2위를 다투는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 중 하나입니다.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기부 등 사회환원으로도 유명한데, 빌 게이츠의 기부액을 환산하면 20년간 하루 50억 원씩 기부를 한 셈이라고 합니다. 빌 게이츠의 이런 행동에 영향을 받아서인지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적극적인 사회환원 및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AI의 선한 영향력, AI for Good

AI for Good은 환경, 건강, 문화유산 등 사회적인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인공지능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한편 연구기관, 비영리단체와 같은 관련 기관에 기술 및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각종 사회 문제를 예측하고 예방하는 것이죠.

출처: Microsoft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20년 건강 문제 해결을 위해 AI for Health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질병의 예방/진단/치료, 건강문제 연구, 건강 불평등 완화의 세 가지 분야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이번 프로그램은 AI for Good의 일환으로 추진된 다섯 번째 프로그램으로, 5년간 총 4천만 달러(약 450억 원)가 투입될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AI가 질병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마이크로소프트는 당뇨망막병증을 예로 들었습니다.

전 세계에 당뇨망막병증 위험이 있는 인구는 약 4억 6,300만 명에 달하지만, 안과 의사는 21만 명에 불과합니다. 즉 안과 의사 1명당 2,200명을 검사해야 한다는 얘긴데,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개발도상국에서는 1명당 돌봐야 하는 환자 수가 더 많아지게 되겠죠. 하지만 AI 진단 시스템을 활용해 당뇨망막병증을 검사한다면 더 효율적인 검사가 가능하고, 조기 진단을 통한 질병의 예방 및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외에도 다양한 건강 및 질병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 결과를 관련 연구기관 및 단체에 제공하고 관련 스타트업 지원에 나서는 등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설 계획입니다.

출처: Microsoft

AI for Cultural Heritage는 AI를 활용해 우리의 문화유산을 보호 및 보존하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보존할 수 있었던 인류의 유산 중에는 '언어'가 있습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현존하는 언어의 약 1/3 가량은 이용자가 1,000명 미만으로, 평균 2주에 한 개의 언어가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듯 멸종 위기에 있는 소수 언어를 보호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AI 번역 플랫폼을 활용했습니다. 정부 및 연구기관의 협력을 통해 언어 데이터를 모으고, AI를 통한 분석 및 실제 소수언어 사용자들의 검증을 거쳐 고대 마야 문명의 유카텍어, 오토미족이 사용한 오토미어, 이누이트족의 이누크티투트어 등이 마이크로소프트의 AI 번역 플랫폼에 추가되었습니다. 언어는 곧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역사 및 문화를 담고 있다고도 하죠. 일제강점기로 인해 우리말을 사용할 수 없었던 역사를 생각한다면 더욱 공감이 가는데요, 앞으로도 소수 언어가 잘 보존되어 그들의 문화와 역사가 계승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인터넷 인프라 격차 해소

요새는 컴퓨터나 핸드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인터넷을 이용하곤 하죠. 그런데 갑자기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저는 이런 경험을 해외여행 중에 겪어봤습니다. 당장 다른 도시로 이동하려면 길찾기도 해야하고, 버스 티켓도 예매해야하고, 숙소도 예매해야 하는데 인터넷 연결이 안 되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더라구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접촉이 제한된 요즘, 인터넷이 없다면 재택근무도, 비대면 수업도 모두 불가능했겠죠. 이처럼 인터넷은 디지털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전기나 물처럼 필수 인프라가 되었습니다.

출처: Federal Communication Commission

너무나도 당연하게 느껴왔던 인터넷 인프라, 하지만 모두에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심지어 미국만 해도 그렇습니다. 위 사진은 미국의 브로드밴드, 즉 인터넷 통신망 지도입니다. 파란색일수록 보급률이 높고, 노란색일수록 보급률이 0%에 가까움을 의미하는데 동서부 연안 인근 도시 지역은 대부분 파란색이지만 비교적 농촌/시골 지역에 해당하는 내륙에는 노란색이 상당히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우리가 선진국이라고 생각하는 미국 내에서도 지역마다 인터넷 보급률 격차가 심하다는 것이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2017년 시골지역의 인터넷 접근성 확충을 위한 Airband 프로그램을 시작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2년 7월까지 약 3백만 명에게 인터넷을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정부기관과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 관련 단체 등과 손을 잡았습니다.

출처: Microsoft

일례로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소규모 통신사업자 Cal.net 지원을 들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하면 보통 대도시인 LA를 떠올리기 쉽지만, 미국에서 재배하는 채소 및 과일의 절반이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될 정도로 넓은 농토를 보유한 곳입니다. 그러다 보니 넓은 농지 사이에 집 한 채가 덩그러니 있는 곳이 많았고, 인터넷 망을 설치하는 비용을 오롯이 감당해야 하다보니 가격이 비싸져 사람들이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았던 것이죠.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단순히 구글 검색을 못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캘리포니아의 잦은 산불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지 못하는 등 사회 안전망에 속하지 못하고, IoT 등 각종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팜 기술도 도입하지 못하니 신기술 활용에서도 뒤쳐질 수밖에 없죠.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ederal Communication Commission)와 함께 Cal.net을 지원, 더 저렴하고 안정적인 광대역 통신망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이러한 농촌 지역의 인터넷 접근성을 높이는 데 협력했습니다.

2019년에는 Airband 프로그램의 지원 범위를 해외까지 넓혔습니다. 2022년까지 약 4천만 명에게 인터넷 보급을 목표로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지역에서 중점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가나에서는 지역 인터넷 서비스 공급자인 Bluetown과 손잡고 인터넷 보급에 나섰는데요, 하루 생활비가 약 5.5달러(약 6,200원)에 불과한 가나에서 각 가구에 인터넷을 보급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Bluetown은 전략을 바꿔 정부기관, 학교 등 공공시설물에 집중적으로 인터넷을 보급했고, 결과적으로 이 시설을 사용하는 주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인터넷 망을 보급하는 것은 단순히 개인을 온라인과 연결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사용자가 다양한 콘텐츠 및 기술을 익힘으로써 사회적, 경제적으로 더 나은 삶을 제공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미래 세대에게 필요한 핵심 기술 교육

컴퓨터과학은 미래 세대가 살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기술이 되었습니다. 요즘 이공계에서 뜨고 있는 STEM이라는 단어 들어보셨나요? STEM이란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의 약자로 차세대 산업을 이끌 핵심 전공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STEM 연관 직종 중 약 58%가 컴퓨팅과 관련이 있지만, STEM 전공자 중 10%만 컴퓨팅 산업에 재직한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향후 4차산업을 이끌어갈 핵심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컴퓨터과학 기술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죠.

출처: Microsoft

마이크로소프트는 먼저 학교를 통한 교육에 나섰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학생들을 직접 지도하는 교사들이 컴퓨터과학 지식을 갖출 필요가 있었죠. 마이크로소프트는 교사들을 위한 트레이닝 및 교재를 제공해 이들이 학교에서 학생들을 직접 지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했습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커리큘럼을 제공했는데, 교사들은 이 커리큘럼에 따라 전문 자원봉사자들의 지원을 받으며 강의 및 실습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이 수업을 통해 컴퓨터과학 입문부터 빅데이터, 사이버 보안까지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었으며 원한다면 추가 강의나 프로젝트까지 진행할 수 있었죠.

마이크로소프트는 TEALS 프로그램을 통해 2020-2021년간 미국 및 캐나다의 455개 학교에서 총 10,000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또한 650개 회사에 재직하는 컴퓨팅 전문가 1,500여 명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그들이 보유한 전문 지식 및 기술을 전달하며 차세대 융복합 인재 양성에 나설 예정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워낙 큰 기업이라서 그런지 사회공헌활동 규모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다른 기업들이 CSR 또는 ESG 전용 웹페이지를 별도로 운영해 비교적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방대한 정보들이 홈페이지 곳곳에 퍼져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자료조사가 어려웠지만 한편으로는 흥미로웠던 점이, 예를 들면 '비영리단체 지원' 관련 항목을 읽다 보면 '비영리단체가 사용할 수 있는 제품 및 솔루션' 광고가 함께 나온다는 점이었습니다. 어쩌면 ESG의 핵심인 '기업의 성장에 도움이 되냐'를 홈페이지를 통해 가장 잘 나타내는(?) 기업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몇 년째 ESG 최고등급인 AAA를 유지하고 있죠. 세계에서 가장 크고, 세계에서 가장 ESG를 잘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 앞으로는 또 어떤 활동을 보여줄지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참고자료
2020 Microsoft CSR Report(Microsoft, 2021)
Microsoft and UN Sustainable Goals Whitepaper(Microsoft, 2020)
Microsoft(www.microsoft.com)

제주폐가살리기사회적협동조합
기획운영팀 안나래

디즈니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게 90년대 매주 일요일 오전에 방영됐던 디즈니 만화동산입니다. 아침 8시~9시 경에 방송이 시작했기 때문에 항상 잠이 덜깬채로 TV 앞에 앉아 디즈니 만화를 보던 기억이 납니다.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같은 동화책들을 보며 공주가 되는 상상을 했던 아찔한(?) 기억도 나네요. 이렇게 제 기억은 대부분 만화와 관련된게 대부분인데요, 월트 디즈니, 제 생각보다 훨씬 큰 그룹이었습니다.

출처: Investopedia

위 사진은 디즈니가 최근 21세기 폭스를 인수하면서 확장된 디즈니의 미디어 포트폴리오입니다. ESPN, ABC, 내셔널 지오그라픽과 마블, 픽사, 스타워즈까지 정말 미디어 제국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기업입니다. 게다가 미디어뿐 아니라 디즈니랜드같은 테마파크까지 운영하고 있기도 하죠. 2020년 매출만 653억 달러(약 74조 원), 임직원만 해도 22만 명이 넘는다고 하니 그 명성만큼 기업 규모도 엄청난 기업인데요. 만화영화를 좋아했던 어린이들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기업, 월트 디즈니는 어떤 ESG 활동을 수행하고 있을까요?

 

 


봉사활동만 하면 디즈니랜드 입장권이 공짜?!

조금 과장된 멘트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 2010년 디즈니에서 시행했던 자원봉사 프로그램입니다. 'Give a Day, Get a Disney Day'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하루 동안 봉사활동을 했다는 인증을 받으면 디즈니랜드 무료입장권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었죠. 디즈니는 봉사활동 장려를 위해 자원봉사 관련 비영리단체인 핸즈온네트워크(Hands-On Network)와 손잡고 자사 홈페이지 내에 참여 가능한 봉사활동 목록을 게시했습니다. 사람들은 이 중 자신이 참여하고 싶은 활동을 선택, 자원봉사를 완료한 후 핸즈온이 봉사활동 참여를 인증해주면 미 전역에 위치한 디즈니랜드 중 한 곳의 입장권을 무료로 받을 수 있었죠. 

출처: Disneyparks

호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2010년 1월 1일 시작돼 1년간 운영될 계획이었던 이 프로그램은, 준비된 100만 장의 무료입장권이 단 67일만에 소진되면서 종료되었습니다. 즉, 세 달도 안된 짧은 기간 동안 디즈니는 100만 명이 자발적인 봉사활동에 나서도록 장려한 것이죠. 디즈니는 지역사회의 봉사활동 참여율을 높이고, 사회를 생각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까지 얻을 수 있었죠.

하지만 디즈니가 얻을 수 있는 효과는 과연 평판뿐이었을까요? 아닙니다. 무료 입장권을 배포한 덕분에 디즈니는 수입도 올릴 수 있었죠. 공짜로 디즈니랜드에 왔다는 만족감에 사람들은 디즈니랜드 내에서 먹고, 마시고, 노는 데 더 많은 소비를 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교외에 위치한 디즈니랜드의 특성상 멀리서 방문하는 사람들은 디즈니 리조트에 숙박하기도 했기 때문에 디즈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사회공헌활동이 아닙니다. 고객에게는 봉사로 인한 만족감과 디즈니랜드에서의 경험을 주고 디즈니는 좋은 이미지와 더불어 디즈니랜드 방문 고객을 늘려 수입을 얻는, 사회공헌활동과 비즈니스 모델이 결합된 모범적인 ESG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병마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디즈니는 아이들, 특히 병마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에게 만화영화의 주인공은 때로는 누구보다도 더 좋은 친구가 되고, 누구보다도 더 대단한 영웅이 되기도 하죠. 디즈니는 자사의 캐릭터들을 활용한 상품을 기부하거나, 캐릭터들이 직접 병원을 방문해 아이들에게 응원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출처: The Walt Disney Company

실제로 디즈니는 'Disney Toy Delivery'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미국, 캐나다 지역에 위치한 450개의 소아병동에 매년 3백만 달러에 달하는 디즈니 제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8년부터 5년간 1억 달러를 투자한 'Disney Team of Heroes' 프로그램을 통해 디즈니 캐릭터들이 소아병동을 직접 방문, 병원생활에 지친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있죠. 일례로 2019년에는 '토이스토리4' 개봉을 앞두고 토이 스토리 캐릭터들이 병원을 직접 방문해 환자와 가족들을 만나 장난감을 전달해주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디즈니는 이 프로그램들을 통해 긴 투병생활을 겪는 아이들과 보호자의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한편 즐거움과 편안함을 더해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출처: ClickOrlando

1980년 시작된 'Make-A-Wish' 프로그램은 난치병을 앓는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디즈니는 아이들이 꿈꾸던 일을 이뤄주는 것 역시 치료의 일환이라고 생각했고, Make-A-Wish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세계 50개국에서 약 45만 명의 아이들의 소원을 이뤄주었습니다. 위 사진은 선천성 질병을 앓는 7살 소녀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 미녀와 야수의 벨을 만나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입니다. 디즈니는 소원을 이루는 경험을 통해 아이들이 두려움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갖게 되고, 슬픔과 걱정보다는 기쁨과 희망을 안고 치료에 임할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이렇듯 디즈니는 아이들에게 병마와 싸우기 위한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활용한 청소년 교육

디즈니 사업의 핵심은 결국 이야기와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이죠. 디즈니는 자사의 핵심 역량인 이야기를 아동 및 청소년 교육에 활용했습니다. 주목할만한 프로그램 중 하나로는 'Musicals in Schools'가 있습니다. Musicals in Schools는 국공립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무료 프로그램으로, 초등학생용으로 재편집된 30분짜리 디즈니 뮤지컬에 대한 공연 권리와 대본, 음악, 리허설 팁이 포함된 키트를 제공합니다. 학교 선생님은 뮤지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한 학기에 걸쳐 아이들과 직접 뮤지컬을 만들어가게 됩니다. 배우 역할을 하는 아이들부터 백스테이지에서 뮤지컬 제작을 돕는 아이들까지, 아이들은 극장에서 뮤지컬을 공연하는 경험을 통해 자신감, 창의력, 협동심, 문제해결, 커뮤니케이션과 같은 능력을 기를 수 있죠. 2009년 시작된 이 프로그램을 통해 388개 학교의 43,000여 명이 라이언킹, 정글북, 알라딘과 같은 디즈니 뮤지컬 공연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출처: Disney Musicals in Schools

2012년부터는 비영리단체인 'Young Storytellers'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Young Storytellers는 Young Storytellers는 청소년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글과 공연으로 내놓음으로써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현하고 자신감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디즈니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디즈니 배우들로부터 1대1 멘토링을 받을 수 있으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이야기가 공연으로 만들어지게 될 때는 디즈니 배우들이 직접 공연에 나서기도 하죠. 원래는 대면으로 진행됐던 이 프로그램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디즈니 배우들은 여전히 온라인을 통해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룹 화상통화를 통해 각자 각본을 읽으며 '온라인 공연'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고 무대에서 멋진 공연들을 만나게 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월트 디즈니의 사회(S) 공헌활동 어떻게 보셨나요? 저는 무엇보다 디즈니가 사회공헌활동을 기업과 동떨어져서 생각하지 않고, 기업이 가진 자산을 활용해 진행했다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자사의 캐릭터와 테마파크를 활용해 소아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이야기라는 자산을 활용해 청소년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모습을 보며 디즈니가 가진 콘텐츠의 우수함과 영향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은 디즈니의 이야기를 보며 꿈을 꾸고, 디즈니는 다시 아이들의 꿈을 이뤄주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전 세계 아이들이 디즈니의 이야기를 보고, 듣고 읽으며 꿈을 이뤄갈 수 있도록 디즈니의 선한 영향력이 계속되었으면 합니다.

 

참고자료
How Disney Gave A Magic Touch To Volunteering(Forbes, 2019)
Give a Day, Get a Disney Day(Wikipedia)
자원봉사 참여율 올리고, 기업 매출과 수익도 늘리는 '디즈니'만의 사회공헌 아이디어(한국능률협회컨설팅, 2019)
The Walt Disney Company 2020 CSR Report(The Walt Disney Company, 2021)
Disney Musicals in Schools(www.disneymusicalsinschools.com)
Young Storytellers(www.youngstorytellers.com)
The Walt Disney Company(www.thewaltdisneycompany.com)

제주폐가살리기사회적협동조합
기획운영팀 안나래

 

벌써 ESG 사례 열 번째 포스팅이네요! 열 번째를 자축하는(?) 의미로 조금은 특별한 기업, 아스트라제네카를 선정해봤습니다. 아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 기업을 모르는 분들은 없으실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는 기업 중 하나로, 우리나라 역시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도입해 접종을 시작했죠. 아스트라제네카는 스웨덴의 아스트라AB와 영국의 제네카의 합병을 통해 설립된 다국적 제약회사입니다. 런던, 스톡홀름, 뉴욕 증시에 상장된 아스트라제네카는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에서 76,000명의 임직원이 근무하며 의약품의 연구개발, 제조 및 판매를 전문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자사의 핵심역량인 의약 및 건강 관련 지식을 활용한 사회공헌에 나서며 활발한 ESG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의 ESG 경영을 살펴보겠습니다.

 

 


청소년의 건강한 습관 형성

아스트라제네카의 대표적인 ESG 프로그램 중 하나는 Young Health Programme(YHP)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Young Health라는 이름에 맞게 10~24세 청소년 중 암, 당뇨, 호흡기, 심장, 정신과 같은 만성 비감염성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큰 청소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비감염성 질환은 전 세계 사망원인 1위로 매년 4,100만여 명이 비감염성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사망 원인 중 약 71%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특히 이 중 약 1,500만여 명은 30세에서 69세의 중년층인데요, 세계보건기구(WHO)는 비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중년층의 사망이 대부분 흡연, 음주, 운동부족과 같은 청소년기의 잘못된 습관에서 기인했다고 밝혔죠.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러한 질환 예방을 위해 청소년의 올바른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세계 20개 이상의 국가에서 NGO와 손잡고 지역에 맞춘 청소년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출처: Young Health Programme

인도네시아는 YHP이 운영되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WHO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사망원인 중 약 73%가 비감염성질환으로, 특히 심혈관계 질환과 암이 각각 35%와 1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올해부터 5년간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에서 비감염성 질환 예방을 위한 교육에 나설 계획입니다. 우선 18개의 의료 센터를 대상으로 관련 서적, 운동기구를 기증하여 청소년 지원에 나설 계획이며, 권역 내 24개의 학교에서도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문가를 양성할 예정입니다. 또한 약 2백 명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통해 청소년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세르비아에서는 청소년기, 특히 13-15세의 흡연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정부 및 교육단체, 의료 전문가와 함께 10-12세 아동들이 흡연에 노출되지 않도록 인식 변화 및 정책 마련 촉구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2018년 한 해에만 초등학교 방과 후 교실을 통해 약 500여 명의 아동들에게 흡연 방지 프로그램을 제공했으며, 온라인 캠페인을 통해 흡연이 아닌 건강하고 재미있는 활동들에 대한 광고에 나섰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런 활동을 통해 아동들이 흡연에 노출되는 비율을 최소 10%가량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하네요.

 

 


개발도상국의 의료기술 혁신 지원

4차산업 시대, 융복합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특히 의료 및 바이오 분야가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원격진료와 같은 신기술이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의료 시스템이나 연구개발 환경이 열악한 개발도상국에서는 그렇지 못했죠. 아스트라제네카는 개발도상국에서도 의료와 IT기술의 접목을 통한 혁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지난 2018년 러시아에 첫 Health Innovation Hubs를 설립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첨단기술 발전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인 Skolkovo Foundation과 손을 잡고 제약계 전문가의 교육과 R&D, 공동연구 지원에 나섰습니다. 또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환자중심의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제품이 시장에 나올 수 있도록 도왔죠. 대표적인 제품으로 통증 없이 백신이나 약을 투여할 수 있는 미세바늘이 있습니다.

출처: Business Standard

인도에서는 전국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기업 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Software and Services Companies, NASSCOM)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인도의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및 의료분야 스타트업 양성을 위한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Tricog라는 스타트업은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진단을 통해 심장마비 위험이 있는 환자를 판별하고, 가까운 병원으로 안내하는 Heart Beats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 외에도 브라질, 아르헨티나, 싱가폴, 중국, 대만, 홍콩 등에 Health Innovation Hub를 설립했으며 앞으로도 각 국가의 역량있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발굴 및 지원할 계획입니다.

 

 


건강한 아프리카 만들기

출처: AstraZeneca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아스트라제네카의 노력은 아프리카에서도 이어졌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케임브리지 지속가능 리더십 연구소(Cambridge Institute for Sustainability Leadership)와 케냐에서 진행한 Dunga Beach 프로젝트를 들 수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불을 피울 때 땔감으로 나무 장작을 사용했는데, 여기서 발생하는 연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실내 공기 오염으로 인해 케냐에서만 매년 14,000명이 사망하고 있었죠. 또한 장작을 구해오는데 여성 및 아동이 동원되어 생계나 교육에 할애할 시간을 그만큼 빼앗기고 있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 빈곤과 오염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바이오가스 기술을 활용했습니다. 쓰레기와 부레옥잠 등을 활용해 더 친환경적인 가스를 만들어내는 장치를 보급해 장작과 연기 걱정 없이도 불을 피울 수 있도록 한 것이죠. 아스트라제네카는 바이오가스 사용을 통해 이 지역의 건강, 환경, 사회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출처: AstraZeneca

Healthy Heart Africa는 아스트라제네카가 보유한 심혈관질환 관련 지식을 사회공헌에 활용한 좋은 예입니다.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부 지역에서 심혈관질환은 전체 사망원인의 13%를 차지할 정도로 큰 사회적 문제였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Healthy Heart Africa 프로그램을 통해 고혈압의 예방 및 관리방법을 전파함으로써 심혈관질환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고, 지역 의료시설에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은 고혈압 치료제를 보급함으로써 문제 해결에 나섰습니다. 2014년 케냐에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가나를 거쳐 우간다까지 확대됐으며, 이 과정에서 7,300여 명의 의료 종사자들 대상으로 한 교육을 진행했고 820개의 의료 시설을 지원했습니다. 또한 지역 단체 및 의료시설을 통해 약 1,600만 명에게 혈압 체크와 같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죠.

 

 


아스트라제네카는 환경 분야에서도 ESG 경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25년까지는 사내의 탄소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고, 2030년에는 공급망을 통틀어 탄소 네거티브(Carbon Negative, 순 탄소배출량을 마이너스로 만드는 것)를 실현하겠다고 나선 것이죠. 이를 위해 10억 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및 재생가능에너지 사용량 100% 달성, 나무 5천만 그루 식수와 같은 프로젝트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렇듯 환경 분야는 ESG 경영에 해당하는 게 너무 분명한데 사회 분야는 저것도 ESG에 해당하는건가? 하는 분들이 계실텐데요, 저는 '장기적으로 결과물을 나의 자산으로 만들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ESG 경영이냐 아니냐를 가늠하는 핵심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지원으로 신기술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 다년간의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 내에서 좋은 평판을 얻거나, 혹은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실행해 얻은 데이터를 향후 연구에 활용할 수도 있겠죠. 이런 것들이 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그것이 ESG 경영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코로나19로 알게된 기업 아스트라제네카, 앞으로도 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는 기업이 됐으면 합니다.

 

참고자료
AstraZeneca and CISL to launch sustainability project in Kenya(African Review, 2018)
AstraZeneca: pharma needs to lead by example on sustainability(Pharma Phorum, 2020)
Sustainability is at the heart of everything that we do: Gagan Singh Bedi, MD, AstraZeneca India(Economic Times, 2019)
Health-tech start-up Tricog raises $10.5 mn from Japanese, US investors(Business Standard, 2020)
AstraZeneca Sustainability Report 2020(AstraZeneca, 2021)
AstraZeneca(www.astrazeneca.com)

제주폐가살리기사회적협동조합
기획운영팀 안나래

네슬레는 스위스의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인데요, 여러분은 네슬레 하면 어떤 브랜드가 생각나시나요? 전 어렸을 때 즐겨 먹었던 네스퀵이라는 브랜드가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제가 초등학생이던 시절에는 우유급식을 했었는데, 흰 우유가 먹기 싫어서 네스퀵 초코맛을 잔뜩 사가서 항상 초코우유를 만들어먹었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런데 조사해보니 네스퀵 말고도 제가 아는 브랜드가 참 많았습니다.

네슬레의 주요 브랜드, 출처: Nestle

킷캣, 네스카페, 네스프레소, 돌체구스토와 같은 브랜드들은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네슬레는 이러한 주력 제품들을 바탕으로 세계 189개 국에 진출, 2020년 기준 포츈500대 기업 중 82위에 선정된 세계 최대 식품 기업 중 하나입니다. 세계 최초로 CSV(Creating Shared Value, 공유가치창출) 개념을 경영에 도입한 것으로도 유명한 네슬레는 어떤 방식으로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시죠.

 

 


네스카페 플랜(Nescafe Plan), 커피농가와 네슬레의 상생 추구

여러분은 커피 좋아하시나요? 저는 믹스커피든, 캡슐커피든 혹은 카페에 가든 하루에 꼭 한 잔은 커피를 마시는 편인데요. 놀랍게도 커피는 전 세계에서 석유 다음으로 가장 교역량이 많은 물품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네슬레는 전 세계 커피 교역량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커피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네슬레는 네스카페, 네스프레소, 돌체구스토 등 커피 브랜드를 통해 많은 매출을 올렸습니다. 그렇다면 커피를 재배하는 커피 농가도 많은 돈을 벌었을까요? 실상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커피 한 잔 가격이 4,000원이라면 그 중 농부에게 돌아가는 돈은 30원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영세한 커피 농장의 농부들은 생산기술에 투자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때문에 커피 수확은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루어졌고, 엄청난 커피 수요를 맞추려다 보니 노동 착취 등 열악한 노동환경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죠.

네슬레는 커피 재배 및 생산기술 교육을 통해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했습니다. 기술 향상을 통해 농부들은 생산량을 높여 더 높은 수익과 함께 안정적인 재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고, 그래야만 네슬레도 고품질의 원두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이렇게 2010년부터 시작된 캠페인이 바로 네스카페 플랜입니다.

출처: Nestle

네슬레는 네스카페 플랜의 일환으로 'Farmers Business School' 프로그램 등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지난 10년간 90만 명 이상의 영세 커피 재배자들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농업 기술을 전수받았습니다. 또한 약 2억 3,500만 그루의 커피 묘목을 농가에 보급해 원두 공급의 양적 및 질적 향상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또한 지속가능 기준을 충족하는 원두를 커피 농가로부터 직접 수매해 커피 농가에 안정적인 소득을 가져다줬으며 나아가 좋은 품질의 원두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초콜릿으로 파괴되는 열대우림을 지켜라

초콜릿과 열대우림이라니, 이게 무슨 소린가 싶으신가요? 기사에 따르면 실제로 초콜릿으로 인해 서아프리카의 열대우림이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초콜릿의 주재료인 코코아를 재배하기 위해 열대우림을 없애 카카오를 불법 경작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1960년대 이후 코트디부아르 열대우림 80% 이상이 사라졌습니다.

출처: 연합뉴스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등지에서 서아프리카 열대우림 파괴 문제가 불거지자 네슬레를 비롯한 주요 초콜릿 생산 기업들은 산림파괴 방지 및 산림복원을 위한 CFI(Cocoa and Forests Initiative, 코코아 및 산림 이니셔티브)에 동참하기로 서명했으며, 네슬레는 '코코아 플랜(Cocoa Plan)'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출처: Nestle

코트디부아르는 전 세계 코코아의 40%를 생산하며 인접 국가인 가나의 생산량을 더할 경우 총 생산량은 약 70%에 달합니다. 빈곤에 시달리는 이곳 국민들에게 코코아는 주 수입원 중 하나이기 때문에, 단순히 열대우림 복원을 위해 농장을 없앨 수는 없는 노릇이었죠. 따라서 농장의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동일 면적 내에서 생산성을 높이면서 임목을 추가로 심어 산림을 복원해야 했습니다. 이를 위해 네슬레는 우선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에 위치한 85,000여개의 코코아 농장 각 구역을 지도화했습니다. 그리고 코코아 농가에 42만 개의 임목 종자를 배포해 코코아와 함께 심어 산림을 복원할 수 있도록 독려했습니다. 또한 고품질의 코코아 모종을 공급해 생산성을 향상시킴으로써 농장에 필요한 땅을 최소화했습니다. 네슬레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서아프리카 지역의 산림 파괴를 방지하는 동시에 농가의 이익을 최대화하고자 힘쓰고 있습니다.

 

 


더 건강한 삶을 위한 선택

건강한 음식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는 날로 늘어가고 있죠. 네슬레 역시 이러한 변화에 직면했는데, 특히 네슬레의 주요 브랜드인 네스퀵, 킷캣 등은 아프리카와 같은 개발도상국에서 사람들이 '달고 살찌는' 제품에 중독되게 함으로써 당뇨나 비만을 유도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네슬레는 이러한 비판에 발빠르게 대응해 제품군에서 당류를 2000년 대비 1/3 수준으로 감축했습니다. 또한 제품의 45%가 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한 일일 당 섭취기준(칼로리의 5% 이내)을 충족하고 있으며, 나머지 제품들도 이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연구 개발에 나설 예정입니다. 나트륨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네슬레는 소비자가 원하는 맛을 유지하면서도 나트륨 함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으며, 지금까지 전 제품군에서 약 6,500톤의 나트륨을 감소시켰습니다. 

또한 네슬레는 아이들의 영양 불균형 문제가 심각해짐을 인지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Nestle for Healthier Kids'라는 이름하에 아이들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습니다. 일례로 아르헨티나에서는 유통기업 까르푸와 협력해 아이들에게 과일과 채소 섭취의 중요성을 교육하는 'Adopt a Fruit, Adopt a Vegetable'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아이들의 식습관 형성에 영향을 끼치는 부모님과 학교의 중요성을 깨닫고, 학교와 연계한 영양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부모님을 위한 생활 속 건강 레시피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네슬레는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2030년까지 5천만 명의 어린이들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월마트의 친환경 정책을 주로 분석한 것과 다르게, 이번에는 네슬레의 사회관련 정책을 주로 다뤄봤는데 어떻게 보셨나요? 언뜻 보면 농부들을 교육하고 좋은 묘목을 보급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나 싶을 수 있지만, 저는 ESG에 대해 알게 된 지금은 "생산량을 늘리고 고품질의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으니 사업에 도움이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품의 당 및 나트륨 함량을 줄이는 것 역시 설탕세 도입이나 성분 함량 제한과 같은 이슈에 대응할 수 있으니 궁극적으로는 기업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행동이죠. 공급처와 소비자를 생각한 행동이 기업의 안정적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참고자료
Nestlé Says It Can Be Virtuous and Profitable. Is That Even Possible?(The New York Times, 2019)
Creating Shared Value Progress Report 2019(Nestle, 2020)
TEN YEARS OF THE NESCAFE PLAN(Nestle, 2021)
만약 한국에서 커피를 재배할 수 있었다면(매경프리미엄, 2018)
초콜릿 탓에 서아프리카 열대우림 급속도로 사라져(연합뉴스, 2017)
[Cover Story] 네슬레를 배우다(조선일보 더나은미래, 2015)
Nestle(www.nestle.com)

제주폐가살리기사회적협동조합
기획운영팀 안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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