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뭐하는 기업인지는 잘 모르겠다 싶으신 분들이 계실텐데요, 시스코는 세계 1위의 통신장비 업체입니다. 세계 90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2020년 매출은 493억 달러(약 55조 9천억 원)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이죠. 실제 시스코의 네트워크 장비가 전 세계 네트워크 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40%에 달하며, 시스코의 장비가 고장나면 전 세계 인터넷이 순식간에 먹통이 되어버린다고 하네요! 이렇듯 IT분야의 대표 기업인 시스코가 유명한 분야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CSR인데요, 시스코는 자사의 기술을 활용해 인력양성, 사회문제 해결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ESG 중에서도 시스코의 사회(S) 공헌 방식을 중점으로 알아보겠습니다.

 

 


IT 기술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 및 일자리 제공

요즘과 같은 디지털 세상에서 교육과 기술은 떼놓을 수 없는 관계죠. 특히 IT 기술 교육은 IT 분야뿐만 아니라 IT기술을 사용하는 타 분야로 취업할 수 있는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시스코는 기술을 바르게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없다면 디지털 혁신도 의미가 없다는 믿음하에 IT 기술 교육 분야에 폭넓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운영하기 시작한 프로그램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그리고 가장 오래 운영돼 온 CSR 교육 프로그램인 Cisco Networking Academy입니다. 

출처: Cisco

이 프로그램은 네트워킹, 자동화, 사이버 보안, IoT, 디지털 문해력, 기업가정신 등 IT 관련 분야에 관한 초급 및 고급 교육을 제공합니다. 또한 시스코는 단순히 교육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Talent Bridge 프로그램을 통해 구인구직 시스템을 운영, 구직자와 고용주를 연결해 줌으로써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했습니다. 시스코는 지난 23년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180개국의 1,260만 명에게 IT 교육을 제공했는데요, 2020년에만 230만 명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IT 기술을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 설문 결과 교육에 참여한 학생 중 95%는 시스코의 프로그램이 구직 및 학습 분야에서 도움이 됐다고 답했으며, 270만 명의 학생들은 교육을 통해 새로운 직장을 얻을 수 있었죠. 이렇게 시스코는 IT분야의 글로벌 인력난을 해결함과 동시에 미래 세대들이 IT를 활용한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시스코는 퇴역/현역 군인과 같은 군 베테랑들의 교육에도 나섰습니다. 미국에서는 특히 퇴역 군인의 재취업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곤 하는데요, 장기복무 후 별다른 기술 없이 사회에 돌아온 베테랑들이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등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노숙자가 되는 경우가 많았기 떄문입니다. 시스코는 이들이 사회에 적응하고 새로운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IT 기술을 교육하는데 앞장섰습니다. 군인의 배우자 역시 이 교육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군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이사가 잦고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교외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동거인인 배우자가 안정적인 직업을 갖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군인 및 배우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 중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무료로 제공되는 퇴역군인 재능 양성 프로그램(Veterans Talent Incubation Program, VTIP) 입니다. VTIP는 20주에 걸친 네트워킹 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향후 시스코에서 네트워크 엔지니어로 일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됩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기업 지원

시스코의 Global Problem Solver Challenge는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공모전으로, 사회 및 환경 문제 해결에 나서는 기술기반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시스코는 2016년 프로그램을 첫 런칭한 이후로 세계 15개국의 43개 스타트업에 125만 달러(약 14억 원)를 지원했습니다.

Savanna Circuit Tech의 제품, 출처: Cisco

2020년에는 태양광 냉장 운송 시스템을 개발한 케냐의 Savanna Circuit Tech가 대상을 차지했습니다. 케냐의 낙농업은 가족위주로 경영되는 소규모 낙농가가 70%를 차지하며, 이들은 매년 약 53억 리터의 우유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목장에서부터 시장까지 우유를 배달하는데 다섯 시간 이상이 소요돼 운송 과정에서 약 30%의 우유가 버려지곤 했습니다. Savanna Circuit Tech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태양광을 이용한 냉장 장치를 만들었습니다. 이 장치는 크기가 다양하고 어떤 운송수단에도 설치가 가능하며, 장치 내부의 센서를 통해 온도, 양, 산도 등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어 운송 과정에서 우유가 상하는 걸 막을 수 있었습니다.

2018년에 대상을 받은 CareNX Innovations는 인도의 헬스케어 기술 기반 스타트업입니다. 인도의 의료 서비스는 주로 도시에 한정되어 있고 비용이 많이 드는데, 이로 인해 시골에 사는 임산부들은 제때 검진을 받기 어려웠습니다. CareNX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산부들을 위한 원격 검진 시스템인 CareMother를 개발했습니다. CareMother에 포함된 건강 진단 키트를 사용하면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정보가 업로드되고, 의료진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어디서든 이 정보를 확인할 수 있죠. 임산부들은 먼 거리를 이동할 필요 없이 집에서 검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동에 걸리는 시간 및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고, 진단 키트를 통해 이상이 발견됐을 경우 바로 병원에 갈 수 있었습니다. CareMother는 2020년 기준 인도의 800개 마을, 약 35,000명의 임산부에게 보급되었다고 합니다. 인도는 열악한 의료 시스템으로 인해 임신이나 출산 과정에서 사망하는 여성이 연간 약 4만 5천 명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CareMother와 같은 서비스를 통해 임산부들이 효율적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되며 안전하게 아이를 낳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기술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

시스코는 스타트업 외에도 비영리기구 및 비정부기구를 지원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일례로 미국의 비영리단체 TalkingPoints 지원을 들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이 집에서 수업을 듣는 비대면 교육이 늘어나며 부모님과 선생님 간 소통이 더욱 중요해졌죠. 그런데 문제는 미국 아동의 1/4이 이민 가정에서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교육 지원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선생님들은 이런 부모님들과 원활한 소통이 어려웠죠. TalkingPoints는 100여 개의 언어를 자동으로 번역해주는 플랫폼으로, 쌍방의 언어를 통·번역함으로써 부모님과 선생님의 원활한 의사소통 및 관계 형성을 지원했습니다. 시스코는 TalkingPoints의 데이터 분석 및 모바일 플랫폼 개발에 참여함으로써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의 교육에 어려움을 겪는 이민 가정을 도울 수 있었습니다.

출처: Cisco

NGO인 Digital Green의 지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Digital Green은 소규모 농가를 지원하기 위한 비정부기구입니다. 소규모 농가는 전 세계 식량의 80% 이상을 생산하지만, 또한 빈곤층의 80%를 차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Digital Green은 소규모 농가의 소득 증진을 위해서는 생산량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죠. 이를 위해 50여 개 언어로 만들어진 농법 교육 영상을 배포했습니다. 하지만 곧 농가의 소득을 늘리기 위해서는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판매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인 Loop를 개발했습니다. Loop는 농산물의 유통과 결제 관련 시스템을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으로, 농가가 가장 좋은 가격에 농산물을 팔 수 있도록 지원했죠. 시스코는 Loop 개발을 위한 펀딩의 첫 후원사로 나서며 농가의 빈곤 퇴치에 동참했고, 실제 Loop를 사용한 농가들의 소득은 평균 13%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시스코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기업 및 단체들의 기술 및 재정 지원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시스코가 환경 문제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시스코의 CSR 보고서를 보면 202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7년 대비 55%로 낮췄고,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83%까지 끌어올리는 등 친환경 활동에도 앞장섰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투자 및 기술지원을 통해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더욱 눈에 띄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작성한 포스팅을 보셨다면 기업들의 ESG 활동이 주로 환경(E)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확인하실 수 있으실텐데요, 그런 점에서 시스코의 사회공헌 활동이 더 주목할만하다고 생각해 이번 포스팅은 사회(S) 중심으로 작성해보았습니다. 시스코 홈페이지에 접속해보면 시스코가 파트너를 맺은 기업/단체들의 목록이 나와있는데요, 정말 다양한 단체와 기업들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만큼 시스코가 사회 각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기업들이 사회 문제에 귀 기울이고 함께 해결해나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참고자료
Cisco Increases Its Societal Impact As Documented In Its 2019 CSR Report(Forbes, 2019)
ESG Case Study – Cisco Systems, Inc.(ETF Trends, 2020)
Global CSR Report: Cisco Connecting the World Inclusively and Sustainably(The CSR Journal, 2020)
‘케어앤엑스(CareNX)… 사람을 위한 기술, 의료전달망 혁신하다(더나은미래, 2016)
CISCO CSR Report 2020(Cisco, 2020)
CISCO(www.cisco.com)

제주폐가살리기사회적협동조합
기획운영팀 안나래

지난 2014년 광명점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에도 진출한 IKEA! 처음에는 이케아? 아이키아? 어떻게 읽어야 되는지도 몰랐을 정도로 생소한 곳이었는데 지금은 가구나 소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정도로 유명한 기업이죠. 이케아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60개 국에서 44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21만 7천여 명의 직원을 거느린 거대 기업입니다. 이케아의 제품군만 9,500개가 넘는다고 하니 정말 굉장한 규모인데요, 이렇듯 세계적인 기업 이케아의 ESG 경영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사람과 지구에 친화적인 IKEA

이케아의 창업주 잉바르 캄프라드는 "낮은 가격으로도 멋진 디자인과 실용성을 갖춘 제품을 충분히 판매할 수 있어야 한다"는 믿음 하에 이케아를 창업했습니다. 하지만 이케아의 비전은 단순히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원순환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처하며 긍정적인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이케아의 목표였죠. 이를 위해 2012년 지속가능경영 전략인 'People & Planet Positive(사람과 지구 친화적)'를 내세우고 장기적인 로드맵을 구축했습니다.

출처: IKEA

특히 이케아는 사업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세 가지 핵심 분야에 초점을 맞췄는데요, 첫째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생활, 둘째는 자원순환 및 기후변화 대응, 셋째는 공정과 평등입니다. 그렇다면 이케아가 각 분야에서 어떤 활동을 통해 사람과 지구 친화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하는지 대표적인 사례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생활(Healthy & Sustainable Living)

이케아는 먼저 사람들의 일상이 건강하고 지속가능하길 원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이케아는 소비자들이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고도 집을 꾸밀 수 있도록 환경친화적이고 저렴한 가구를 생산해야 했죠. 그렇게 나온 결과물이 에너지 및 물 절약, 폐기물 감소, 공기청정 및 에너지 재생과 기능을 갖춘 약 500여 개의 제품들입니다. 2015년부터는 매장에서 전력 소비가 적으면서도 더 오래 사용 가능한 LED 전구만을 판매했습니다. 또한 사람들이 분리수거를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분리수거 통, 또는 물 사용량을 40%까지 줄여주는 특수 키친탭 등을 개발해 판매해 고객들이 집에서도 환경친화적인 제품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이케아의 노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지속가능한 원재료를 조달하고 있는지, 원재료 생산 및 가공 과정의 노동환경은 어떤지까지 면밀하게 검토한 것이죠. 대표적으로 목화를 예로 들 수 있는데요, 목화는 소파, 쿠션, 침대 시트 등 다양한 제품에 사용되는 중요 소재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기존 목화 재배 방식은 다량의 화학비료 및 물을 사용해 환경과 노동자 모두에게 해로운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케아는 목화를 보다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해야 함을 깨닫고 고객과 지구를 위해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재배된, '더 나은 면'을 만들기 위한 'Better Cotton'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실습교육 및 직업학교를 통해 약 11만 명의 농부에게 지속가능농법을 교육함으로써 농부들은 비용을 절약하고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작업 환경을 개선할 수 있었죠. 이케아는 2015년 9월부터 제품에 사용하는 모든 면을 이렇듯 지속가능한 공급처로부터 제공받으며 농가와 환경, 나아가 사회의 지속가능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자원순환 및 기후변화 대응(Circular & Climate Positive)

이케아는 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만듦과 함께, 에너지 절약 솔루션을 도입하고 재생에너지에 투자하면서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이케아는 매장에 풍력발전기 또는 태양광 패널 설치해 생산된 재생에너지를 사용, 2019년 기준 약 96만 톤의 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매장에는 스마트 환기 시스템, LED 전구를 설치했으며 바이오가스 보일러와 같은 친환경 냉난방장치를 갖췄습니다. 제품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량 감축을 위해 전기차 배송 역시 늘려가고 있으며, 상하이와 같은 일부 도시에서는 100% 전기차를 통한 배송이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출처: IKEA

이케아가 주목한 다른 한 가지는 바로 자원 순환입니다. 이케아는 과거 값싼 가격으로 인해 충동구매 또는 과잉 소비를 부추기고, 이로 인해 버려지는 가구 양도 늘어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었죠. 어떻게 하면 이렇게 버려지는 가구를 줄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한 것이 바로 이케아의 4R 전략입니다. 이케아는 재사용(Reuse), 수리(Refurbishment), 재생산(Remanufacturing), 재활용(Recycling)을 골자로 하는 자원순환 전략을 통해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4R을 고려해 제품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조립식 소파를 설계시 각 파트를 모듈화하고 커버 등 취향에 따라 변경될 수 있는 부분은 쉽게 제거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제품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보완해서 다시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출처: IKEA

또 다른 예로 위의 MINNEN 침대를 들 수 있습니다. 언뜻 보면 평범한 아동용 침대지만, 이 침대에는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바로 프레임의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죠. 아이들은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에 작은 침대를 샀다가는 금방 버리기 쉽상이지만, 프레임 길이를 조정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음으로써 제품의 수명을 대폭 연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이케아는 조립의 어려움 때문에 불편함을 판다는 조롱을 받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점을 이용해 제품이 버려지지 않고 더 오래 사용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왔습니다.

 

 


공정과 평등(Fair & Equal)

이케아는 더 많은 사람이 공정과 평등을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공급업체,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해왔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이케아의 공급업체가 지켜야 할 행동규범인 IKEA Way(IWAY)를 들 수 있습니다. IWAY에는 유엔 세계인권선언문, 아동권리협약 등 인권, 노동기준과 관련된 주요 국제 문서를 바탕으로 환경, 사회, 근무조건에 관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 명시되어 있으며 이에 따라 공급사슬 내에서 아동노동, 강제노동 등이 금지되며 노동자에 대한 휴식시간 보장이 의무화되었습니다. 실제로 이케아는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공급업체가 행동규범을 준수하지 못했을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에 나설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공급업체를 퇴출시킬 수 있죠. 이처럼 IWAY의 도입을 통해 공급업체는 공정과 평등이라는 이케아의 가치를 공유하고 함께 일하는 노동자들의 권리를 지키며 안정적인 사업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출처: IKEA

또한 이케아는 사회적 기업 지원에도 앞장섰습니다. 이케아는 IKEA Social Entrepreneurship이라는 프로젝트 하에 지역사회의 빈곤 퇴치, 여권 신장 등 각종 사회·환경적 문제를 해소하는 사회적 기업들을 지원했습니다. 특히 단순히 사회적 기업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수공예를 전문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의 제품을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도의 사회적 기업 랑수트라(Rangsutra)에 소속된 약 1,000여 명의 수공예 장인들은 쿠션과 같은 제품을 만들어 납품하고, 태국의 사회적 기업 도이퉁 DP(Doi-Tung DP)는 수제 도자기, 종이 제품을 선보이고 있죠. 이처럼 이케아는 사회적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사회적 기업의 성장과 지역사회의 고용 창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출처: IKEA

 

 

 


지금까지 이케아의 ESG 경영을 대표적인 사례를 통해 알아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케아가 사업 모델이나 사회공헌활동 등 다양한 면에서 ESG 경영을 잘 실천하고 있는 모범 사례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홈페이지에 관련 자료를 잘 정리해두어서 고객 등 이해관계자들이 언제든 열람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해둔 것이 '우리는 이렇게 잘하고 있어!'라는 자신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케아는 최근 고양점에 자원순환 허브를 열고 전시제품, 포장 훼손 제품, 고객으로부터 매입한 바이백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이곳을 통해 고객이 자원순환을 경험 및 체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제품의 재활용, 수리, 재사용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합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 번쯤 들려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참고자료
IKEA Sustainability Strategy(IKEA, 2020)
IKEA Sustainability Report FY20(IKEA, 2021)
Reviewed: How ethical and sustainable is Ikea?(The Ethical Home Edit, 2019)
How Sustainable Is IKEA, Really?(Eco Warrior Princess, 2018)
Companies that do good - IKEA(Wealthify, 2019)
IKEA(www.ikea.com)

제주폐가살리기사회적협동조합
기획운영팀 안나래

"로레알을 써요, 난 소중하니까요"라는 광고 멘트 익숙하신가요? 오늘 포스팅의 주인공은 바로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 로레알입니다. 로레알은 뉴스위크가 선정한 2017 세계 500대 그린 기업에서 당당하게 1위를 차지했고, 글로벌 투자기관 코퍼레이트 나이츠(Corporate Knights)가 선정한 2020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 중 98위를 차지하는 등 ESG 경영에 앞장서고 있는 대표 기업 중 하나입니다.

출처: L'Oreal

로레알 하면 하나의 브랜드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로레알 산하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브랜드들이 많습니다. 위 사진은 로레알의 럭셔리 라인업(L'Oreal Luxe)에 속한 브랜드인데요, 랑콤, 키엘, 입생로랑, 바이오더마, 슈에무라 등 익숙한 이름들이 많이 보이시죠? 이렇듯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의 글로벌 기업 로레알은 어떤 방식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을지 지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로레알의 지속가능경영 철학, 모두와 아름다움을 공유하다(Sharing Beauty With All)

로레알은 2013년 그룹 지속가능경영 프로젝트인 'Sharing Beauty With All'을 수립하고 상품 디자인, 유통, 생산과정, 원재료 조달 등 가치사슬의 전 단계에서 지속가능성 달성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지속가능성이란 단순히 원료를 식물추출물로 변경하는 것으로 달성되는 것이 아니었죠. 2020년 기준 매출액 280억 유로(약 37조 6,500억 원), 종업원 88,000명에 달하는 거대 기업 로레알의 지속가능성 달성을 위해서는 원재료 조달 방식부터 포장재에 사용되는 재료까지 다양한 분야를 고려해야 했습니다.

출처: L'Oreal

로레알은 지속가능성 달성을 위한 핵심 분야 네 가지를 선정하고 각 분야의 목표를 선정했습니다. 먼저 혁신(Innovating) 분야에서는 신규 출시, 또는 리뉴얼된 모든 제품이 환경 및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했으며, 생산(Producing) 분야에서는 제품의 생산 및 운송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와 폐기물을 감축했습니다. 삶(Living) 부문에서는 로레알의 모든 제품들이 환경 및 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측정하고 그 정보를 고객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했으며, 발전(Developing) 부문에서는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 공급업체 관리, 직원복지 향상 등 지역사회/공급업체/직원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통해 이러한 목표를 달성했는지,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지속가능한 환경 조성의 첫걸음, 탄소배출량 감축

세계 500대 그린 기업에서 1위를 차지했던 로레알, 역시 환경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먼저 로레알은 202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05년 대비 60% 이상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를 위해 미국 켄터키 및 알칸사스에 위치한 생산시설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시설을 도입했으며, 댈러스의 물류센터에는 12개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등 신재생에너지를 빠르게 도입했습니다.

탄소배출량 감소를 위한 노력은 로레알 내부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일례로, 로레알 화장품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원료 중 하나인 시어버터의 주 생산지는 부르키나파소입니다. 시어버터를 추출하기 위해서는 열매를 고온에서 볶아야 하는데, 나무를 베어 땔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매년 약 10만 헥타르의 산림이 훼손되었습니다. 로레알은 부르키나파소의 노동자들을 교육시키고, 땔감을 사용하지 않는 스토브를 보급하여 산림 훼손을 막고 불을 피우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 배출도 감소시킬 수 있었죠. 

출처: L'Oreal

물류의 운송 방식에도 변화를 줬습니다. 로레알은 조사를 통해 전체 운송량 1%만을 담당하는 항공운송이 30% 이상의 탄소배출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파악하고 항공 운송량을 줄여나가기로 했습니다. 또한 2003년 유럽에서 최초로 10톤 전기 트럭을 사용하는 등 친환경 차량을 사용해 도로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죠. 이런 노력에 힘입어 2005년부터 2016년 사이 로레알의 제품 생산량은 29% 증가했지만 동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69%나 감소했으며, 2020년에는 무려 81%까지 배출량을 감축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플라스틱 포장재와의 전쟁

플라스틱 포장재는 로레알의 가장 큰 골칫덩이 중 하나입니다. 로레알의 브랜드에 사용되는 전체 포장재의 약 60%가량이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2018년 기준 그 양은 약 14만 톤에 달했습니다. 로레알은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고,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의미하는 환경발자국 중 약 50%가 포장재와 관련이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로레알은 포장재의 개선이 필요함을 인지하고 2025년까지 100% 리필 가능하고, 재활용 가능하며, 또는 분해되는 플라스틱 포장재만을 사용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목표 달성을 위해 로레알은 3R(Respect, Reduce, Replace)을 내세웠습니다. 먼저 Respect는 소비자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생물다양성을 존중한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이를 위해 화장품 내용물과 직접 닿는 포장재는 식품 포장용(Food grade) 기준을 준수하고 있으며 포장재에 사용되는 PVC를 모두 퇴출시켰습니다. Reduce는 말그대로 포장재의 양이나 크기를 줄이겠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와 더불어 리필을 활성화하여 용기를 재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Replace는 포장재의 재료를 대체하는 것으로, 포장재에 친환경 PCR(Post-Consumption Recycled) 플라스틱 또는 재생가능한 바이오 플라스틱을 사용할 계획입니다.

출처: L'Oreal

플라스틱 포장재 감축의 일환으로 로레알은 2019년 알베아와 함께 세계 최초로 종이 기반의 포장용 튜브를 개발했습니다. 로레알은 실제로 2020년 이 포장재를 사용한 제품들을 출시하며 탈 플라스틱을 향해 나아가고 있죠.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로레알은 2019년 새 플라스틱(Virgin Plastic)과 같은 재활용되지 않은 물질의 사용을 약 13,000톤가량 줄일 수 있었습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아름다움(Beauty For a Better Life)

로레알은 지역사회, 특히 여성 지원에 앞장서온 기업 중 하나입니다. 물론 화장품산업의 주요 고객이 여성이기도 하지만, 주력 제품인 뷰티 제품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이 여성들이 더 나은 삶을 사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죠. 로레알의 여성 지원 프로그램인 'Beauty For a Better Life'는 이러한 믿음에서 시작됐습니다.

로레알은 먼저 헤어 및 메이크업 기술 교육에 나섰습니다. 세계 25개국에서 펼쳐진 이 무료 직업 교육에는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여성, 가정폭력 피해자, 청년 노숙자 및 중퇴자 등이 참여했으며 2018년 기준 총 5,565명이 이 교육을 통해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출처: L'Oreal

또한 로레알은 전문 테라피스트를 양성했습니다. 전문 테라피스트들은 외모(질병, 사고, 노화 등), 심리, 또는 사회적 문제로 인해 인해 심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뷰티 트리트먼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암환자의 경우 치료 과정에서 탈모, 홍조, 건성 피부와 같은 문제를 맞닥뜨리게 되는데요, 로레알의 전문가들은 암환자들에게 이러한 외모적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조언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범죄에 노출되거나 실직 등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뷰티 또는 헤어 강좌, 이미지 변화 조언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죠. 로레알은 2017년 기준 약 15,000명에게 전문 테라피스트를 통한 도움을 제공하며 사회적 약자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로레알의 ESG 경영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저는 특히 로레알이 장기적이고 모호한 목표가 아니라 단기적이고 확실한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제로 로레알의 지속가능 프로그램인 Sharing Beauty With All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진행됐습니다. 타 기업들이 20년 후, 30년 후 목표를 세우는 것에 비해 굉장히 단기적임을 알 수 있죠. 그럼에도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목표대비 달성률을 공시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서일까요? 로레알은 대표적인 ESG 평가기관 MSCI부터 5년 연속 최고등급인 AAA를 받는 등 화장품 업계의 ESG 경영 선두주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최근 로레알은 2030년까지 진행할 새로운 지속가능 프로그램인 'L'Oreal for the future'을 발표했는데요, 앞으로 10년간은 또 어떤 놀라운 변화를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참고자료
How L’Oréal Is Turning Itself Into A Sustainability Leader(Fast Company, 2017)
L'Oreal Sustainability Report 2020(L'Oreal, 2021)
L’Oréal accelerates the shift to an environmentally sustainable business model by 2030(Medium, 2020)
Sustainable sourcing: a pilot project for L’Oréal and OLVEA in Burkina Faso(Strategist, 2018)
Foundation L’Oréal(www.fondationloreal.com)
L’Oréal(www.loreal.com)

제주폐가살리기사회적협동조합
기획운영팀 안나래

네슬레는 스위스의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인데요, 여러분은 네슬레 하면 어떤 브랜드가 생각나시나요? 전 어렸을 때 즐겨 먹었던 네스퀵이라는 브랜드가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제가 초등학생이던 시절에는 우유급식을 했었는데, 흰 우유가 먹기 싫어서 네스퀵 초코맛을 잔뜩 사가서 항상 초코우유를 만들어먹었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런데 조사해보니 네스퀵 말고도 제가 아는 브랜드가 참 많았습니다.

네슬레의 주요 브랜드, 출처: Nestle

킷캣, 네스카페, 네스프레소, 돌체구스토와 같은 브랜드들은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네슬레는 이러한 주력 제품들을 바탕으로 세계 189개 국에 진출, 2020년 기준 포츈500대 기업 중 82위에 선정된 세계 최대 식품 기업 중 하나입니다. 세계 최초로 CSV(Creating Shared Value, 공유가치창출) 개념을 경영에 도입한 것으로도 유명한 네슬레는 어떤 방식으로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시죠.

 

 


네스카페 플랜(Nescafe Plan), 커피농가와 네슬레의 상생 추구

여러분은 커피 좋아하시나요? 저는 믹스커피든, 캡슐커피든 혹은 카페에 가든 하루에 꼭 한 잔은 커피를 마시는 편인데요. 놀랍게도 커피는 전 세계에서 석유 다음으로 가장 교역량이 많은 물품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네슬레는 전 세계 커피 교역량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커피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네슬레는 네스카페, 네스프레소, 돌체구스토 등 커피 브랜드를 통해 많은 매출을 올렸습니다. 그렇다면 커피를 재배하는 커피 농가도 많은 돈을 벌었을까요? 실상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커피 한 잔 가격이 4,000원이라면 그 중 농부에게 돌아가는 돈은 30원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영세한 커피 농장의 농부들은 생산기술에 투자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때문에 커피 수확은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루어졌고, 엄청난 커피 수요를 맞추려다 보니 노동 착취 등 열악한 노동환경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죠.

네슬레는 커피 재배 및 생산기술 교육을 통해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했습니다. 기술 향상을 통해 농부들은 생산량을 높여 더 높은 수익과 함께 안정적인 재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고, 그래야만 네슬레도 고품질의 원두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이렇게 2010년부터 시작된 캠페인이 바로 네스카페 플랜입니다.

출처: Nestle

네슬레는 네스카페 플랜의 일환으로 'Farmers Business School' 프로그램 등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지난 10년간 90만 명 이상의 영세 커피 재배자들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농업 기술을 전수받았습니다. 또한 약 2억 3,500만 그루의 커피 묘목을 농가에 보급해 원두 공급의 양적 및 질적 향상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또한 지속가능 기준을 충족하는 원두를 커피 농가로부터 직접 수매해 커피 농가에 안정적인 소득을 가져다줬으며 나아가 좋은 품질의 원두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초콜릿으로 파괴되는 열대우림을 지켜라

초콜릿과 열대우림이라니, 이게 무슨 소린가 싶으신가요? 기사에 따르면 실제로 초콜릿으로 인해 서아프리카의 열대우림이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초콜릿의 주재료인 코코아를 재배하기 위해 열대우림을 없애 카카오를 불법 경작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1960년대 이후 코트디부아르 열대우림 80% 이상이 사라졌습니다.

출처: 연합뉴스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등지에서 서아프리카 열대우림 파괴 문제가 불거지자 네슬레를 비롯한 주요 초콜릿 생산 기업들은 산림파괴 방지 및 산림복원을 위한 CFI(Cocoa and Forests Initiative, 코코아 및 산림 이니셔티브)에 동참하기로 서명했으며, 네슬레는 '코코아 플랜(Cocoa Plan)'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출처: Nestle

코트디부아르는 전 세계 코코아의 40%를 생산하며 인접 국가인 가나의 생산량을 더할 경우 총 생산량은 약 70%에 달합니다. 빈곤에 시달리는 이곳 국민들에게 코코아는 주 수입원 중 하나이기 때문에, 단순히 열대우림 복원을 위해 농장을 없앨 수는 없는 노릇이었죠. 따라서 농장의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동일 면적 내에서 생산성을 높이면서 임목을 추가로 심어 산림을 복원해야 했습니다. 이를 위해 네슬레는 우선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에 위치한 85,000여개의 코코아 농장 각 구역을 지도화했습니다. 그리고 코코아 농가에 42만 개의 임목 종자를 배포해 코코아와 함께 심어 산림을 복원할 수 있도록 독려했습니다. 또한 고품질의 코코아 모종을 공급해 생산성을 향상시킴으로써 농장에 필요한 땅을 최소화했습니다. 네슬레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서아프리카 지역의 산림 파괴를 방지하는 동시에 농가의 이익을 최대화하고자 힘쓰고 있습니다.

 

 


더 건강한 삶을 위한 선택

건강한 음식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는 날로 늘어가고 있죠. 네슬레 역시 이러한 변화에 직면했는데, 특히 네슬레의 주요 브랜드인 네스퀵, 킷캣 등은 아프리카와 같은 개발도상국에서 사람들이 '달고 살찌는' 제품에 중독되게 함으로써 당뇨나 비만을 유도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네슬레는 이러한 비판에 발빠르게 대응해 제품군에서 당류를 2000년 대비 1/3 수준으로 감축했습니다. 또한 제품의 45%가 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한 일일 당 섭취기준(칼로리의 5% 이내)을 충족하고 있으며, 나머지 제품들도 이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연구 개발에 나설 예정입니다. 나트륨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네슬레는 소비자가 원하는 맛을 유지하면서도 나트륨 함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으며, 지금까지 전 제품군에서 약 6,500톤의 나트륨을 감소시켰습니다. 

또한 네슬레는 아이들의 영양 불균형 문제가 심각해짐을 인지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Nestle for Healthier Kids'라는 이름하에 아이들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습니다. 일례로 아르헨티나에서는 유통기업 까르푸와 협력해 아이들에게 과일과 채소 섭취의 중요성을 교육하는 'Adopt a Fruit, Adopt a Vegetable'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아이들의 식습관 형성에 영향을 끼치는 부모님과 학교의 중요성을 깨닫고, 학교와 연계한 영양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부모님을 위한 생활 속 건강 레시피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네슬레는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2030년까지 5천만 명의 어린이들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월마트의 친환경 정책을 주로 분석한 것과 다르게, 이번에는 네슬레의 사회관련 정책을 주로 다뤄봤는데 어떻게 보셨나요? 언뜻 보면 농부들을 교육하고 좋은 묘목을 보급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나 싶을 수 있지만, 저는 ESG에 대해 알게 된 지금은 "생산량을 늘리고 고품질의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으니 사업에 도움이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품의 당 및 나트륨 함량을 줄이는 것 역시 설탕세 도입이나 성분 함량 제한과 같은 이슈에 대응할 수 있으니 궁극적으로는 기업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행동이죠. 공급처와 소비자를 생각한 행동이 기업의 안정적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참고자료
Nestlé Says It Can Be Virtuous and Profitable. Is That Even Possible?(The New York Times, 2019)
Creating Shared Value Progress Report 2019(Nestle, 2020)
TEN YEARS OF THE NESCAFE PLAN(Nestle, 2021)
만약 한국에서 커피를 재배할 수 있었다면(매경프리미엄, 2018)
초콜릿 탓에 서아프리카 열대우림 급속도로 사라져(연합뉴스, 2017)
[Cover Story] 네슬레를 배우다(조선일보 더나은미래, 2015)
Nestle(www.nestle.com)

제주폐가살리기사회적협동조합
기획운영팀 안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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